[더구루=정예린 기자] 현대제철이 미국 루이지애나주 제철소 건설과 관련한 각종 루머와 오해를 바로잡기 위해 적극 나섰다. 현지 주민들과의 직접 소통을 강화하고, 공장 건설 과정에서 지역사회와 상생할 수 있는 협력 모델을 구축하려는 전략적 행보로 해석된다.
5일 루이지애나주 지역 방송 'WBRZ'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지난 3일(현지시간) 도널드슨빌 인근 제철소 부지에 거주하는 주민들을 대상으로 하루 2회 비공개 간담회를 열었다. 주민들의 환경 영향, 일자리 창출, 안전 관리 체계, 토지·재산권 등 우려를 청취하고 잘못된 정보와 소문을 정정했다.
이번 간담회는 루이지애나주 산업단지 지역 주민들의 환경·안전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 지역은 과거 산업시설로 인한 대기오염과 사고 이력이 문제로 지적돼 주민들의 걱정이 집중되는 곳이다. 현대제철은 주민들에게 전기로(EAF) 기반 생산 공정과 안전 관리 체계 등 구체적인 정보를 제공하며, 공장 운영과 지역사회와의 공존 방안을 명확히 전달했다.
현대제철은 일부 주민들이 제기한 토지·재산권 관련 우려도 일축했다. 앞서 제철소가 들어서는 어센션 패리시가 약 1만7000에이커 규모의 일대를 산업 개발 구역으로 지정하며 주민들 사이에서 '강제 철거나 토지 매입 제안이 있을 수 있다’는 소문이 퍼진 바 있다. 현대제철은 주민들에게 토지 매입 제안을 한 적이 없다고 공식 해명했다.
현대제철 측 대변인은 "단순히 정보를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주민들의 걱정과 질문을 듣고 신뢰를 구축하기 위한 자리"라며 "주민들의 우려를 직접 확인하고 잘못된 소문을 바로잡는 것이 이번 소통의 핵심이며,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긴밀히 협력하며 공장 건설을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제철은 지난 3월 58억 달러(약 8조5000억원)를 투자해 어센션 패리시에 연간 270만 톤(t) 규모의 전기로 일관 제철소를 건설한다고 발표했다. 오는 2026년 말 착공해 2030년 본격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근 주요 설비 업체 선정을 완료하고 세부 커머셜 협상과 인허가 절차를 진행 중이다.
현대제철의 이번 투자는 미국 내 첫 제철소 건설이자, 원료부터 강판 생산까지 모든 공정을 갖춘 최초의 전기로 일관 제철소 설립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미국 제철소를 통해 글로벌 브랜드 인지도를 강화해 신규 고객을 확대하는 한편, 친환경 공정을 도입해 탄소저감형 전기로 생산체계를 구축한 뒤 향후 국내로 확대 적용해 탄소중립 전환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루이지애나주 주정부와 지역 정부, 상공회의소로부터도 적극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주정부는 트럼프 행정부에 관세 면제와 세금 혜택을 요청하며 투자 안정성을 확보했고, 지역 상공회의소는 도로·전력·에너지 인프라 개선과 연계해 프로젝트를 지원하고 있다. <본보 2025년 11월 3일 참고 美 루이지애나 "현대제철 '우선적' 세금혜택 지원 필요" 트럼프 행정부 압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