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홍성일 기자] 테슬라가 지난 10월 중국 시장에서 주춤했으나 지난달 급등세를 보였다. 모델Y의 수요가 이어진 가운데 중국 정부가 내년 전기차 지원을 축소하기로 하자 '현명한 타이밍'을 노린 선행 구매가 몰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3일 중국승용차협회(CPCA) 등에 따르면 테슬라 상하이 기가팩토리의 11월 출하량은 총 8만67000대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9.9%, 전월 대비 41.0% 증가한 수치다.
지난 10월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9.9%, 전월 대비 32.3% 감소한 6만1497대였다. 중국 소매 판매의 경우 2만6006대를 기록, 지난 2022년 1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었다. 10월 판매가 감소한 이유로는 6인승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인 모델Y 롱바디(L)의 판매가 둔화된 것이 꼽혔다.
테슬라의 11월 중국 판매랑 증가에는 배송기간 단축, 타겟 마케팅과 함께 중국 정부의 전기차 구매세 전액 면제 혜택 종료가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 정부는 그동안 전기차 판매 확대를 위해 구매세를 전액 면제했었다. 중국 정부는 전기차 시장이 성숙하자 보조금은 물론 세제 혜택도 단계적으로 축소하기로 했다. 전국 단위 보조금은 이미 2022년말 폐지됐다.
중국 자동차 구매세는 차량 가격의 10%로 전기차는 올해까지 전액 면제된다. 중국 정부는 내년부터는 단계적으로 혜택을 줄인다. 이에 내년 1월부터는 중국에서 전기차를 구매하면 5%에 달하는 구매세를 내야하며 2028년부터는 10%를 전부를 지불해야 한다. 이에 올해 내 차량을 인도받기 원하는 소비자들이 한꺼번에 몰리며 판매량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테슬라 상하이 기가팩토리의 올해 생산 물량이 거의 완판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수요 유입 속도가 빨라졌다. 실제로 국내 테슬라 팁스터 'Tsla Chan'이 지난달 중순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롱바디 모델을 제외한 모든 모델 Y의 인도 대기 시간은 최대 13주 정도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현재 주문했을 때 가장 빠르게 받을 수 있는 모델은 모델 Y 후륜구동 모델로 내년 1월에나 인도 받을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테슬라의 11월 중국 판매량 상승은 구매세 혜택 종료에 따른 수요가 유입됐기 때문으로 보인다"며 "여기에 올해 안에 차량을 받을 수 없다는 소식이 기름을 부으며 상승폭을 키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