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예린 기자] 우원식 국회의장이 베트남 순방 기간 중 현대자동차와 탄콩그룹 간 합작법인 '현대탄콩(HTMV)'을 방문했다. 양국 간 산업 협력 관계가 공고해지는 가운데 현대탄콩이 한국과 베트남간의 대표적인 파트너십 상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25일 탄콩그룹에 따르면 우 의장은 최근 닌빈성 지안카우 공단 내 현대탄콩 생산공장을 찾아 경영진과 면담하고 생산라인을 시찰했다. 탄콩그룹의 응우옌 안 뚜언(Nguyen Anh Tuan) 회장과 르 응옥 득(Le Ngoc Duc) 부회장이 우 의장을 안내했다.
우 의장은 현대탄콩을 한-베 전략적 파트너십을 상징하는 모범적 사례로 꼽으며 양국 간 제조업 협력 성과를 높이 평가했다. 양사 간 협력 역사를 공유받고 생산·품질관리 체계에 대한 설명도 들었다. 우 의장은 현장 직원들의 근무환경과 복지 정책에도 큰 관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진다.
탄콩그룹은 2009년 현대차의 베트남 내 독점 유통권을 확보하며 현대차와 인연을 맺었다. 2011년 생산을 위탁하는 방식(CKD)으로 현대차 자동차 생산을 시작했다. 2017년 생산합작법인 현대탄콩을 설립한데 이어 2019년 현대차와 판매합작법인(HTCV)을 운영하고 있다. 2022년 9월 문을 연 HTMV 2공장까지 더해지며 현대탄콩의 생산 기반은 두 공장 체제로 확장됐다.
현대탄콩의 생산 능력도 크게 늘었다. 1공장과 2공장을 합쳐 연간 총 생산능력은 18만대 이상으로 늘었다. 두 시설 모두 현대차의 글로벌 품질 기준을 충족하도록 구축돼 있으며, 공급망 안정화가 이어지면서 현지 판매 확대에도 탄력이 붙고 있다. 지금까지 30종이 넘는 승용·상용 모델이 베트남에서 생산돼 전국 100여 개 딜러망을 통해 판매되고 있다.
생산 확대에 발맞춰 수출 역량도 강화되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베트남에서 생산한 대형 SUV ‘팰리세이드’를 아세안자유무역협정(AFTA) 특혜 관세를 활용해 태국 시장에 수출하는 성과를 냈다. 탄콩그룹은 향후 미얀마,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으로 수출 지역을 넓혀 동남아 전역에서 현대차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방문은 지난 20일(현지시간)부터 2박 3일간 이어진 우 의장의 베트남 공식 순방 일정의 일환이다. 우 의장은 베트남에서 당서기장, 국가주석, 국회의장 등 최고위급 인사들을 연이어 만나 인프라·방산 협력과 한반도 평화 문제를 논의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