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홍성일 기자] 미국 전기차 제조사 루시드모터스(Lucid Motors, 이하 루시드)가 독일 렌터카 업체 식스트(Sixt)의 사우디아라비아 법인과 차량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루시드는 이번 계약을 통해 사우디아라비아 현지 공장 완전 가동에 앞서 수요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루시드는 식스트 사우디아라비아 법인과 계약을 맺고 자사 전기차를 공급하기로 했다. 계약 규모와 공급 대수 등의 내용을 공개되지 않았다.
계약에 따라 루시드의 럭셔리 전기 세단 '에어(Air)'가 식스트의 프리미엄 렌터카 라인업에 투입되며, 향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 '그래비티(Gravity)'도 순차적으로 공급할 예정이다.
식스트는 공급된 루시드 차량을 자사 프리미엄 렌트 서비스에 투입한다. 루시드 에어 투어링(Touring) 모델은 975.24리얄(약 38만2000원)에 렌트할 수 있다. 기본 1000km의 주행 거리가 포함되며, 195.04리얄(약 7만6500원)을 추가하면 주행 거리를 3000km까지 늘릴 수 있다.
루시드는 이번 계약을 통해 사우디아라비아 AMP-2 공장 본격 가동에 앞서 판매처 확보는 물론 브랜드 이미지 상승 효과도 누릴 수 있게 됐다. AMP-2는 킹 압둘라에 위치한 루시드 최초의 해외 생산 공장으로 2023년 9월부터 애리조나 카사그란데 공장(AMP-1)에서 생산된 모듈로 차량을 제작하는 반조립 생산(SKD)을 해왔다. 루시드가 사우디아라비아에 대규모 생산 공장을 건설한 이유는 지분 약 60%를 보유한 최대 주주가 사우디 국부펀드(PIF)이기 때문이다.
루시드는 2026년 말 전환을 목표로 AMP-2를 확장하고 있다. 확장 작업이 마무리되면 완제품 제작이 가능해지며, 연간 생산능력도 5000대 수준에서 15만5000대 수준으로 폭증하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루시드가 고가 전기차를 판매하고 있는 만큼 렌터카 사업을 통한 인지도, 접점 확대에 나섰다"며 "이번 렌터카 사업 확대를 통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프리미엄 전기차 생태계가 형성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