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등용 기자]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스웨덴에서 원전 공급망 협력 행사를 개최했다. 스웨덴의 신규 원전 건설 프로젝트를 위한 현지 공급망 구축을 목표로, 파트너사인 GE 버노바 히타치 원자력(GVH)과의 협력을 강화하는 의미도 담고 있다.
14일 스웨덴 정부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최근 스톡홀름에서 ‘공급망 협력의 날’ 행사를 개최했다.
행사에는 삼성물산과 GVH 경영진 외에 칼 베르글뢰프 스웨덴 국가 원자력 조정관과 50여개 유럽 지역 엔지니어링·부품 업체 대표들이 참석했다. 베르글뢰프 조정관은 스웨덴의 원자력 산업 현황과 정책 로드맵을 공유했으며, 삼성물산과 GVH는 자사의 주요 사업 성과를 소개했다.
삼성물산은 UAE(아랍에미리트) 바라카 원자력 발전소 사업에 참여한 이력을 언급하며 프로젝트 관리 역량을 강조했다. GVH는 자사가 보유한 SMR(소형모듈원자로) 기술인 ‘BWRX-300’의 심층 분석을 제공하며, 이 기술이 설계 단계를 넘어 실제 배치 단계로 진입한 점을 설명했다.
이번 행사는 삼성물산과 GVH가 지난 10월 맺은 파트너십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두 회사는 지난달 스톡홀름에서 유럽·동남아·중동 지역의 SMR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글로벌 SMR 시장에서 협력해 나가기로 합의한 바 있다.
GVH는 원전 개발을 위해 지난 2007년 미국 GE와 일본 히타치가 합작해 설립한 기업이다. 삼성물산은 GVH가 추진하는 사업 중 유럽·동남아시아·중동 지역의 전략적 파트너로, SMR 사업 초기 단계부터 EPC(설계·조달·시공)까지 사업 전과정에 참여할 예정이다.
특히 스웨덴은 삼성물산과 GVH가 눈독을 들이는 국가 중 하나다. 스웨덴 정부는 지난 9월 공개한 2026년도 예산안을 통해 신규 원전 건설에 12년간 최대 2200억 크로나(약 32조7000억원)를 투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본보 2025년 9월 23일 참고 스웨덴 "원전에 32.7조 지원"...삼성물산·두산에너빌·LS일렉 등 수혜 기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