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등용 기자] 미래에셋증권이 내년 베트남 주식시장을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호치민 VN지수 상승에 무게를 실은 가운데 금융, 기술, 소매 분야의 성장세에 주목했다.
응우옌 티 바오 쩐 미래에셋증권 베트남법인 거시경제·전략분석 이사는 11일(현지시간) 베트남 국영 방송사 VTV8에 출연해 “내년 VN지수가 1800을 돌파할 것”이라고 밝혔다. VN지수는 지난 10월 14일 1761.06까지 올랐고 최근에는 1600선을 오가고 있다.
쩐 이사는 “베트남의 GDP와 소비 부문은 내년에 더욱 강력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베트남 정부가 내수 구매력 회복을 위한 해결책에 더욱 집중하기 시작할 것으로 관측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를 바탕으로 베트남 주식시장은 내년에도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한다”며 “올해 마지막 남은 두 달을 새로운 성장 사이클을 위한 준비 단계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내년 주목해야 할 산업군으로는 은행, 증권, 건설, 기술, 소매 분야를 꼽았다.
쩐 이사는 “부동산 시장 회복 시 높은 신용 성장과 자산 건전성 개선으로 뒷받침되는 은행업과 같은 산업군을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며 “다만 부동산 산업의 회복세, 신용 성장 추세, 부실채권 비율, 예금 및 대출 금리 등을 면밀히 모니터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증권업에 대해 쩐 이사는 “법과 기술 측면에서 가장 큰 변화를 겪고 있다”며 “시장 고도화와 시장 유동성 증가, 그리고 IPO 활성화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를 명확하게 반영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쩐 이사는 건설업에 대해 “공공 투자 촉진으로 수혜를 입을 분야”라며 “내년부터 2030년까지 인프라 개발에 최대 8조5000억 동(약 5000억원)이 투자될 예정인데 이는 최근 5년보다 167% 늘어난 수치”라고 분석했다.
기술 산업에 대해서는 “정부의 국가 디지털 전환 전략의 지원을 받는 분야”라고 강조하며 “글로벌 AI 버블에 대한 우려와 실제 기업 실적을 잘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마지막으로 소매업에 대해서는 “베트남 정부가 중진국의 함정에서 벗어나기 위해 1인당 소득을 2030년까지 8500달러로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언급하며 “이는 중산층 구매력 향상에 중요한 요인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