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AI 기반' 미래 모빌리티 소재 개발 가속화…스타트업 CuspAI 협력

2025.11.07 08:16:53

'AI for Science' 적용해 전기차·수소차 핵심 부품 성능 강화

 

[더구루=김예지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미래 모빌리티 혁신 소재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 핵심은 AI 소재 발굴 스타트업과의 전략적 협력이다. 현대차그룹은 AI를 과학 연구에 접목하는 'AI for Science' 패러다임을 통해 소재 연구개발(R&D)에 필요한 시간과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이고, 차세대 모빌리티 솔루션에 적용할 고성능·고효율 소재를 선점한다는 구상이다.

 

7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영국 케임브리지에서 AI 기반 소재 발굴 스타트업 'CuspAI'와 전략적 파트너십 협약을 체결했다. 양측은 이번 협약을 바탕으로 AI 기술을 활용한 소재 개발 전반에서 협력 체계를 구축한다. 특히 기존 방식으로는 해결하기 어려웠던 과학적 난제를 AI로 풀어내 소재의 △효율성 △내구성 △안정성을 강화할 방침이다.

 

CuspAI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대학의 AI 석학 맥스 웰링(Max Welling) 교수와 채드 에드워즈(Chad Edwards) CuspAI 최고경영자(CEO)가 공동 설립한 스타트업이다. 생성형 AI와 물리 기반 시뮬레이션 기술을 결합해, 소재 설계-검증에 수십 년이 걸리던 과정을 수개월 수준으로 단축하는 '소재 검색 엔진' 플랫폼을 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본사는 영국 케임브리지에 위치하고 있으며, 암스테르담·베를린 등지를 포함한 유럽 내 연구 네트워크도 운영 중이다.

 

이번 협약은 빠르게 확산 중인 AI for Science 흐름에 발맞춘 행보다. AI for Science는 방대한 과학 데이터를 분석해 분자 구조와 물질 특성을 예측하고, 새로운 조합을 제시하는 기술이다. 제약·소재·에너지 등 복잡한 연구개발 분야에서 특히 주목받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이를 소재 분야에 접목해, 전기차·수소차 등 차세대 모빌리티의 핵심 부품 성능을 향상시키고 지속가능한 기술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박철 현대차 오픈이노베이션전략실장은 "현대차그룹은 근본적인 소재 혁신을 통해 모빌리티의 패러다임 전환을 주도하고 있다"며 "AI를 활용해 기존 연구 방식으로는 해결하기 어려운 과학적 과제를 극복함으로써, 지속가능한 차세대 모빌리티 분야에서 글로벌 리더십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채드 에드워즈(Chad Edwards) CuspAI 최고경영자(CEO)는 "차세대 소재는 지속가능한 미래를 향한 핵심 열쇠"라며 "세계적 제조 역량과 소재 혁신 역량을 갖춘 현대차그룹과 협력함으로써, 보다 친환경적이고 효율적인 솔루션을 빠르게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협력에 앞서 현대차그룹은 CuspAI의 잠재력을 이미 인정한 바 있다. 지난 9월 현대차그룹은 삼성전자와 함께 CuspAI가 유치한 1억 달러(약 1400억원) 규모의 펀딩에 참여했다. 이는 CuspAI가 탄소 포집·저장, 녹색 수소, 반도체 제조 등 기후 변화 대응형 핵심 소재 개발에 주력한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기 때문이다. 이번 전략적 협약은 단순 투자를 넘어 AI 기반 소재 혁신을 위한 본격적인 기술 협력 단계로 접어들었음을 보여준다.

김예지 기자 yeletzi_0418@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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