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개설한 북극 항로 놓고 환경오염 우려 제기

2025.10.09 00:00:29

국제 환경단체 “블랙카본, 빙설 지역서 5배 높은 환경 영향”
국제해사기구, 내년 북극 전용 연료 규제 강화 방안 논의키로

 

[더구루=정등용 기자] 중국이 세계 최초의 북극 화물항로를 개설한 가운데 환경오염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선박 연료에서 발생하는 오염 물질이 북극 지역에서 더 큰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9일 중국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중국의 북극 화물항로 개설과 관련해 환경단체의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국제 환경단체 ‘클린 아틱 얼라이언스(Clean Arctic Alliance)’의 앤드루 덤브릴 고문은 “선박 연료에서 발생하는 블랙카본은 빙설 지역에서 일반 해역보다 5배 높은 환경 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유류 유출 사고가 발생할 경우 북극 지역의 제한된 대응 능력으로 인해 생태계가 수년간 피해를 입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질연료유의 사용 가능성도 제기됐다. 국제해사기구(IMO)는 지난해 7월부터 북극 항로에서의 중질연료유 사용을 금지했지만 여전히 규제 사각지대가 남아 있는 상황이다.

 

덤브릴 고문은 “중국의 북극 항해를 수행하는 이스탄불 브리지호는 내빙 설계 없이 중질연료유를 사용해 운항할 가능성이 있다”며 “IMO는 내년 북극 전용 연료 규제 강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중국 해운사인 하이제항운은 컨테이너선인 이스탄불 브리지호가 지난달 23일 새벽, 저장성 닝보에 있는 저우산 항을 출항하면서 중국과 유럽을 잇는 북극 항로가 정식 개통했다고 발표했다.

 

중국의 북극 항로는 닝보, 칭다오, 다롄 등 주요 항구와 영국 펠릭스토우, 네덜란드 로테르담, 독일 함부르크, 폴란드 그단스크 등 유럽 항구를 직접 연결한다.

 

특히 기존 항로에 비해 운항 시간과 운송 비용이 크게 줄어 중국의 유럽 시장에 대한 신속한 물류 공급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정등용 기자 d-dragon@theguru.co.kr
Copyright © 2019 THE GURU. All rights reserved.












발행소: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81 한마루빌딩 4층 | 등록번호 : 서울 아 05006 | 등록일 : 2018-03-06 | 발행일 : 2018-03-06 대표전화 : 02-6094-1236 | 팩스 : 02-6094-1237 | 제호 : 더구루(THE GURU) | 발행인·편집인 : 윤정남 THE GURU 모든 콘텐츠(영상·기사·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2019 THE GURU. All rights reserved. mail to theaclip@thegur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