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랩터레이크 CPU 가격 10%↑ 전망

2025.09.26 13:34:26

AI PC 판매 부진으로 구형 CPU 수요 증가

 

[더구루=홍성일 기자] 인텔이 2세대 전 구형 중앙처리장치(CPU)인 '랩터레이크'의 가격을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애로우레이크 기반 인공지능(AI) 개인용컴퓨터(PC)의 수요 부진이 구형 CPU의 가격 인상을 촉발했다는 분석이다.

 

26일 대만 디지타임스에 따르면 인텔은 4분기 중 랩터레이크의 가격을 기존 150달러~160달러에서 20달러 가량 인상할 계획이다. 인상률은 10%를 넘어선다. 인텔 측은 해당 보도에 대해서 별도의 논평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인텔이 현행 15세대 모델보다 2세대 전 구형모델인 랩터레이크의 가격을 올리려는 이유는 '수요 증가' 때문이다. 랩터레이크의 수요가 증가한 것은 AI PC 부진 때문이다. AI PC는 저전력·고성능 AI 연산에 특화됐지만, 킬러 애플리케이션의 부족 등으로 소비자의 선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AI보다는 게임 성능을 중요시한다는 것도 수요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특히 현행 애로우레이크 CPU의 게이밍 성능이 떨어진다는 점이 결정적이었다.

 

인텔은 지난해 10월 코어 울트라 200S 시리즈를 출시하면서 "경쟁사의 플래그십 프로세서에 비해 최대 28% 게임 성능이 향상됐다"고 설명했다.

 

출시 직후 언론과 리뷰어들이 진행한 테스트 결과는 인텔의 발표와 달랐다. 코어 울트라9 285K를 테스트한 결과, AMD의 경쟁제품은 물론 인텔의 지난 세대 제품보다 게이밍 성능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실제 IT전문매체 WCCF테크가 진행한 테스트에서는 코어 울트라9 285K가 대부분의 게임에서 코어 i9-14900KS를 뛰어넘지 못했다. 인텔은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등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고 했지만, 업데이트 이후에도 성능은 크게 개선되지 않았다.

 

애로우레이크와 랩터레이크의 게이밍 성능에는 별 차이가 없는 상황에서 가격은 애로우레이크가 2배 이상 비싼 상황이다. 랩터레이크의 수요가 증가할 수 밖에 없는 것.

 

업계는 D램,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의 가격이 인상되는 가운데 가성비 CPU의 가격도 인상되면서 소비자들의 부담이 증가할 것으로 보고있다.

 

업계 관계자는 "메모리 가격 폭등으로 압박을 받고 있는 PC제조사들의 부담이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상황에서 소비자 PC 시장의 침체가 이어지고 있다. 원가 부담과 수요 부진이 겹치면서 PC제조사들의 고민이 더욱 깊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홍성일 기자 hong62@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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