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홍성일 기자] 메타가 자사의 소셜미디어 스레드(Threads)를 홍보하는데 10대 여학생들의 사진을 무단으로 사용했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특히 해당 사진이 성인 남성에게만 집중적으로 노출됐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메타가 아동을 성적대상화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영국에서 메타가 '어린 여학생이 등교하는 모습'이 담긴 사진을 스레드의 홍보 프로모션 이미지로 사용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되고 있다.
해당 논란은 런던에 거주하는 37세 남성이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어린 소녀들이 교복을 입고 있는 모습이 담긴 스레드 홍보글이 지속적으로 노출됐다고 유력일간지 가디언에 제보하면서 시작됐다. 해당 이미지에는 소녀들의 얼굴은 물론 이름이 포함된 경우도 있었다.
이 같은 상황을 제보한 남성은 가디언을 통해 "이전에 유사한 이미지를 게시하거나 '좋아요'를 누른 적이 없었다"며 "광고에는 남학생 사진은 전혀 노출되지 않았다. 의도적인 성적 대상화가 아니냐"고 의혹을 제기했다.
제보자에게 노출된 사진 중 일부는 부모들이 자녀의 새 학기 시작을 기념해 인스타그램에 올린 게시물이었다. 메타는 이를 별도의 동의 과정 없이 광고에 활용했다. 이 같은 사실을 알게 된 부모들은 "그런 사실을 몰랐다. 너무 불쾌하다"며 "돈을 준다고 하더라도 교복입은 딸 사진을 플랫폼 가입을 유도하는 데 사용하도록 허락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심지어 일부 사진은 인스타그램에 비공개로 업로드 됐지만 스레드로 자동 공유되며 공개 게시물로 전환, 광고에 노출된 사례도 있었다.
문제는 어린 여학생들의 모습이 담긴 사진이 성인 남성 이용자들에게 집중적으로 노출된 것으로 보인다는 점이다. 실제로 한 학부모의 게시물은 평소보다 훨씬 많은 약 7000회의 조회수를 기록했는데 90%가 비팔로워였다. 특히 그 중 90%는 남성이었으며, 절반은 44세 이상이었다. 이에 메타가 아동들을 성적 대상화해 플랫폼 이용자를 유치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논란이 계속되자 메타는 "자사 정책에 위배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메타 측은 "해당 이미지는 부모가 공개적으로 게시한 사진이며, 10대 계정에서 공유된 스레드는 추천하지 않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고 해명했다.
메타의 해명에 대해 업계는 본질에서 빗겨난 답변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한 디지털 인권 전문가는 "메타의 시스템이 교복 입은 소녀들의 사진만 성인 남성에게 노출한다면, 이는 알고리즘 편향성을 드러내는 사례"라며 "메타가 상업적 서비스 홍보에 여학생들을 미끼로 사용한 것"이라고 강력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영국 미디어 통합 규제기구 오프컴(Ofcom)의 조사를 촉구했다.
업계는 이번 사건이 결국 오프컴에서 조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있다.
업계 관계자는 "메타는 이전에도 유해 콘텐츠와 추천 시스템으로부터 미성년자를 보호하지 못했다며 영국과 유럽연합(EU)에서 벌금을 부과받은 바 있다"며 "이번 사건은 빅테크가 알고리즘 중심 시스템과 아동 보호를 양립시킬 수 있느냐, 영국 규제 당국이 빅테크 기업을 억제할 수 역량과 의지를 가지고 있느냐 핵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