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기아 EV5, 전비·정숙성·편의 '3박자'…패밀리 전기 SUV '선택지' 늘어

2025.09.24 15:55:45

하남~가평 120km 주행…전비 5.3km/kWh 기록
센터콘솔·3존 공조…패밀리 SUV 맞춤 편의사양 갖춰


[더구루=김은비 기자] 기아가 다섯 번째 전용 전기차 ‘더 기아 EV5(이하 EV5)’를 선보였다. 준중형 스포트유틸리티(SUV) 체급임에도 패밀리카로 손색없는 공간과 편의성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는 EV5는 ‘전기차 대중화’를 이끌 전략 모델로 주목받는다. 4000만원대 부터 시작되는 가격과 첨단 전동화 기능을 앞세우며 ‘스포티지 전기차 버전’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23일 경기 하남시에서 가평군 한 카페까지 120km를 오가는 코스를 직접 주행하며 EV5를 경험했다.

 

EV5 첫인상은 듬직했다. 각을 살린 보닛과 볼드한 휠아치, 수평으로 뻗은 라인이 강인한 이미지를 더했다. 날렵하게 떨어지는 루프 라인은 전기차 특유의 공기역학적 디자인을 반영하면서도 패밀리 SUV에 필요한 안정감을 잃지 않았다. 차체 크기는 △전장 4610mm △전폭 1875mm △전고 1675mm △휠베이스 2750mm다.

 

실내에 들어서자 가장 먼저 눈에 띈 건 계기판과 내비게이션, 공조 화면이 하나로 이어진 대형 파노라믹 와이드 스크린이었다. 12.3인치 클러스터와 내비게이션, 5인치 공조 디스플레이가 매끄럽게 연결돼 시각적 몰입감을 높였다.

 

2열은 직접 앉아보니 긴 휠베이스와 짧은 오버행 덕에 2열 레그룸과 헤드룸이 넉넉하게 느껴졌다. 특히 등받이를 뒤로 젖히거나 시트를 풀플랫으로 접었을 때도 편안했다. 특히 △시트 풀플랫 △내부 센터콘솔 △시트백 테이블 △3존 독립 공조 시스템 등 다양한 편의사양이 캠핑 혹은 패밀리카 수요를 직접 저격했다는 것이 느껴졌다. 

 

실제 주행에 나서자 부드러운 가속 반응과 전기차 특유 매끄럽고 정숙한 감각이 전해졌다. 이중접합 차음 글라스와 흡음 타이어 덕에 차창을 스치는 바람소리와 노면 소음은 억제돼 고급 세단 수준의 정숙성이 느껴졌다. 고속구간에서는 주파수 감응형 댐퍼와 하이드로 부싱이 노면 충격을 잘 흡수하며 안정적인 주행감을 느낄 수 있었다.

 

EV5에는 기아가 새롭게 적용한 i-페달 3.0 시스템이 탑재됐다. 회생제동 단계를 조절해 가속·감속·정차까지 페달 하나로 제어할 수 있다. 특히 도심에서 i-페달 3.0이 제동 리듬을 자연스럽게 유지, 운전 피로를 줄여줬다.

 

EV5는 81.4킬로와트(kW) 용량 삼원계(NCM) 배터리와 160kWh전륜 모터를 탑재했다. 최고출력은 160kW, 최대토크는 310나노미터(nm)에 달한다. 공인 전비는 5.0km/kWh로 1회 충전 시 최대 460km 주행이 가능하다.

 

이날 시승에서는 노멀·스포츠 모드를 주로 사용했음에도 평균 전비 5.3km/kWh를 기록했다. 이는 제원상 수치(5.0km/kWh)를 웃도는 수준으로, 도심과 교외를 오가는 가족용 차량으로서 충분한 경쟁력을 보여줬다.

 

EV5에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을 대거 적용한 점도 눈에 띄었다. 현대차그룹 최초로 적용된 '가속 제한 보조'는 차량이 시속 80km 미만에서 주행 중일 때 운전자가 가속 페달을 깊고 오랫동안 밟는 경우 클러스터 팝업과 음성 메시지로 경고를 한 뒤 가속을 제한해 돌발 상황을 예방한다.

 

'페달 오조작 안전 보조' 역시 기본 탑재돼 정차 상태에서 출발할 때 전·후방 1.5m 이내에 장애물이 있을 경우 가속 페달을 잘못 밟아도 경고와 함께 가속 제한 및 제동 제어가 이뤄진다. 

 

 

EV5의 가격은 스탠다드 모델 기준 △에어(Air) 약 4800만 원 △어스(Earth) 약 5200만 원에서 시작한다. 롱레인지 모델은 △어스(Earth) 약 5700만 원 △GT-Line 약 6000만 원대로 책정됐다. 정부와 지자체 보조금을 적용하면 스탠다드 에어 트림 기준 체감 가격은 4000만 원대 초반까지 내려간다.

김은비 기자 ann_eunbi@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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