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정등용 기자] 롯데그룹이 철수한 투티엠 신도시 사업 등 토지 사용료 증가로 인한 프로젝트 지연이 지속되자 호치민시가 해결책 마련에 나선다. 중앙 정부에 토지 계수조정을 요청했는데 이에 따라 토지사용료가 내려갈 전망이다.
호치민시 인민위원회는 18일(현지시간) 쩐 홍 하 베트남 부총리와 쩐 득 탕 베트남 농업환경부 장관에게 토지법 조항 개정을 통한 토지 계수조정을 요청했다.
베트남 토지법 시행령 102호 법령에는 국가가 할당·임대한 토지에 대해 계수조정 방식으로 가격을 결정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토지 계수조정은 토지의 특성, 면적, 위치 등에 따라 측량 수수료나 보상액 산정 시 적용되는 가중치(계수)를 조정하는 절차다. 우리나라의 공정시장가액비율 조정과 비슷한 절차다. 결국 계수가 내려가면 토지사용료도 지금보다 내려가게 된다.
호치민시의 이번 요청은 그동안 토지 사용료 산정을 두고 어려움을 겪어왔던 부분을 해결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특히 토지 사용료 산정 절차가 길어지면서 사용료가 오르자 약 100개의 부동산 개발 프로젝트가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다.
롯데그룹이 참여했다 철수한 '투티엠 에코스마트시티' 사업도 그 중 하나다. 롯데그룹은 지난 2017년 자본금 2200억원을 투자해 사업에 착수했지만, 토지 사용료 산정 절차가 길어지면서 사용료가 원래 1000억원에서 1조원까지 올랐다. 공사비도 1조원에서 3조원으로 급등하자 결국 지난 달 20일 사업 중단을 결정했다.
다만 토지 사용료가 내려간다고 해서 롯데그룹이 다시 신도시 사업을 추진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베트남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선샤인·디아투자 컨소시엄이 롯데가 철수한 투티엠 에코스마트시티 프로젝트 추진을 위한 사업 의향서를 호치민시에 제출한 상황이다.<본보 2025년 9월 18일 참고 롯데 포기한 투티엠 신도시, 현지 업체 "대신 하겠다" 나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