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홍성일 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의 멕시코 핵심 데이터센터가 전력망 문제로 가스 발전기를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멕시코에 대한 빅테크 기업들의 투자가 급증하고 있지만, 이를 뒷받침할 전력 인프라의 한계가 장애물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
8일 업계에 따르면 MS가 지난해 5월 멕시코 케레타로주 콜론에 오픈한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 '멕시코 센트럴(Mexico Central)'은 올해 2월부터 6개월 가량 가스 발전기 7대에 의존해 운영됐다.
MS가 멕시코 환경당국에 제출한 서류에 따르면 해당 발전기는 올해 2월부터 7월까지 하루 12시간동안 가동됐으며 데이터센터가 요구하는 전력량의 70%를 공급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5만4000가구가 1년동안 배출한 양과 같은 이산화탄소가 배출됐다.
MS는 2024년 5월 오픈 이후부터 올해 1월까지는 어떻게 에너지를 공급했는지, 7월 이후 가스 발전기를 운영할지 여부 등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있다.
멕시코 센트럴이 자체 가스 발전기를 동원한 배경에는 전력망의 건설 지연이 있다. 멕시코 센트럴은 중남미 지역의 첫 지역 리전으로, MS는 해당 데이터센터 구축과 교육 프로그램 등에 11억 달러(약 1조5240억원) 가량을 투입했다. MS는 당초 멕시코 센트럴을 2023년부터 가동하려고 했지만 전력 문제로 2024년 5월 오픈했다.
문제는 멕시코의 전력망이 석유 등을 활용한 화력 발전을 중심으로 구성돼 있다는 점이다. MS는 2030년까지 탄소배출량을 마이너스(네거티브)로 전환하고, 2050년에는 1975년 설립이후 배출한 모든 이산화탄소를 제거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상황이었다. 여기에 멕시코에 글로벌 기업들이 앞다퉈 데이터센터를 설립하며 전력 부족 문제로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이에 MS는 친환경 에너지를 공급받기 위해 민간발전사(IPP)와 계약을 맺으려 했지만 멕시코 규제 당국에 가로막혔다. MS는 멕시코 국영전력회사인 연방전기위원회(CFE)와 계약을 맺었지만, 실제 생산은 2027년부터 가능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멕시코가 지리적 강점으로 글로벌 빅테크의 데이터센터를 유치하고 있지만, 추가 전력망 구축이 늦어지며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멕시코 데이터센터 협회에 따르면 2030년까지 멕시코에는 70개 이상의 데이터센터가 추가로 건설될 것으로 예상된다. 추가로 필요한 전기는 1.5GW다. 이는 미국 기준 80만 가구 이상이 사용하는 양이다.
업계 관계자는 "MS 뿐 아니라 다른 데이터센터 중에서도 자체 발전기에 의존하고 있는 곳이 있을 것"이라며 "특히나 발전시설보다 송·배전망 문제가 더욱 심각하다. 전력 공급 인프라 부문에 대한 추가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