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판 뉴럴링크 '브레인코', 차세대 로봇 손 공개

2025.09.18 11:58:01

초경량·초정밀 '레보2' 공개
촉각 센서로 '감각'까지 구현

 

[더구루=홍성일 기자] 중국판 뉴럴링크(Neuralink)로 불리는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 스타트업 '브레인코(BrainCo)'가 차세대 로봇 손을 공개했다. 브레인코는 인간의 손처럼 정교한 작업이 가능한 '덱스터러스 핸드'를 통해 체화 지능(Embodied Intelligence) 분야로 사업을 확장한다는 목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브레인코는 지난 16일 차세대 바이오닉 덱스터러스 핸드 제품인 '레보2 핸드(Revo2 Hand, 이하 레보2)'를 선보였다. 브레인코는 레보2에 대해 의수 개발을 통해 쌓아온 전문성을 바탕으로 개발됐다며 체화 지능 분야 확장을 위한 토대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체화 지능은 실제 환경과 상호작용하고 행동할 수 있는 인공지능(AI)를 말한다. AI가 단순히 정보를 처리하는 것을 넘어 로봇이나 장치에 통합돼 주변 환경을 감지하고, 이해할 수 있게 된다는 의미다.

 

레보2는 성인 여성의 손과 비슷한 16cm 길이에, 무게는 383g으로 업계 평균보다 20% 가량 가볍다. 그러면서도 50N(뉴턴)의 강력한 파지력으로 사무실 생수통에 해당하는 20kg 무게의 물체도 들어 올릴 수 있다. 또한 0.1mm의 서브밀리미터 수준 정밀도를 보여준다. 소음은 50dB 미만으로 일반 사무실 환경보다 조용하며, 충돌·과전류·과열 방지 등 다중 안전 기능을 갖췄다.

 

레보2의 가장 큰 특징은 인간의 손을 구현한 덱스터러스 핸드 제품이라는 점이다. 덱스터러스 핸드는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의 핵심 기술로 꼽힌다. 기존 로봇의 집게(Gripper)가 단순히 물건을 잡는 기능에 그쳤다면, 덱스터러스 핸드는 여러 손가락과 관절을 이용해 인간의 손처럼 물체를 정교하게 조작할 수 있다. 완전한 형태의 덱스터러스 핸드가 구현되면 휴머노이드는 인간이 사용하는 도구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으며, 예측 불가능한 환경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게 돼 활용 범위를 폭발적으로 넓힐 수 있다. 하지만 그만큼 구현이 어려워 휴머노이드 산업계에서는 개발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분야이기도 하다.

 

 

덱스터러스 핸드 개발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센서다. 인간의 손은 어느 물체를 잡는 순간 경도와 질감, 손의 압력과 힘의 방향, 물체의 모양 등 다양한 정보를 느껴 뇌에 전달한다. 이를 통해 물체를 잡는데 알맞는 힘 등을 결정할 수 있다. 브레인코도 레보2 개발 과정에서 인간 손가락의 다관절을 구현하는 것 외에 촉각 센서 시스템 개발에 집중했다. 레보2는 내장된 3D 촉각 센서를 통해 단순히 물체를 잡는 것에서 나아가 압력, 경도, 질감, 힘의방향 등의 정보를 획득할 수 있다. 이를통해 깨지기 쉬운 물체를 섬세하게 다루거나, 성냥을 켜는 것과 같은 고난도 작업 수행이 가능하다.

 

브레인코는 향후 덱스터러스 핸드가 체화 지능 산업 성장의 핵심 기술이 될 것으로 보고 추가 기술 개발에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브레인코 측은 "세탁과 조리, 조립, 용접 등 다양한 분야에 사용될 수 있는 덱스터러스 핸드는 필수적인 기술이 되고 있다"며 "체화 지능 산업의 급격한 발전과 함께 수요도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덱스터러스 핸드 제품의 개발과 적용 사례 확보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15년 설립된 브레인코는 △딥시크(DeepSeek) △유니트리 로보틱스(Unitree Robotics) △게임사이언스(Game Science) △딥로보틱스(DeepRobotics) △매니코어(Manicore)와 함께 '항저우 육룡'으로 평가 받는다. 브레인코는 BCI를 활용한 스마트 의족·의수 외에 웰니스 밴드와 자폐증·알츠하이머 환자를 위한 보조 제품 등을 개발하고 있다.

홍성일 기자 hong62@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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