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영국 대규모 투자 계획 발표…블랙웰 GPU 12만장 신규 공급

2025.09.17 10:47:04

엔스케일·코어위브 데이터센터에 공급
오픈AI, 스타게이트 UK 프로젝트 발표

 

[더구루=홍성일 기자] 엔비디아(Nvidia)가 영국에 10만장이 넘는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신규 공급하는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영국 국빈 방문에 맞춰 미국 기업들의 투자가 이어지는 모양새다.

 

엔비디아는 16일(현지시간) 데이터센터 파트너사인 엔스케일(Nscale), 코어위브(CoreWeave) 등과 협력해 내년 말까지 영국에 최신 '블랙웰 울트라(Blackwell Ultra)' GPU를 최대 12만 장 공급할 것이고 발표했다. 엔비디아는 이번 공급은 기존에 계약됐던 물량이 아니라 온전히 신규 주문된 것이라고 강조하며, 최대 110억 파운드(약 20조7260억원) 규모에 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엔비디아는 이번 프로젝트는 유럽 최대 규모의 AI 인프라 구축 사업에 투입될 것이라며, 오픈AI(OpenAI)가 해당 시설을 사용하기로 확정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블룸버그는 지난 12일 오픈AI와 엔비디아가 엔스케일과 손잡고 영국에 데이터센터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는 보도를 한 바 있다.

 

엔스케일은 12만 장 중 절반인 6만 장 가량을 공급받는다. 공급 받은 GPU는 엔스케일과 오픈AI가 공동을 추진하고 있는 인프라 구축 프로젝트인 '스타게이트 UK'의 일부를 담당한다. 스타게이트UK는 오픈AI의 챗GPT 등이 영국 내 인프라를 기반으로 작동될 수 있도록 보장하는 프로젝트다. 오픈AI는 내년 1분기까지 최대 8000장의 GPU를 도입하고, 향후 3만1000개까지 규모를 확대한다는 목표다.

 

코어위브도 6만 장 가량 GPU를 수령한다. 수령한 GPU는 스코틀랜드에 구축되는 친환경 데이터센터에 설치된다. 코어위브는 스코틀랜드 데이터센터 구축 등에 15억 파운드(약 2조8250억원)를 투입한다. 코어위브 측은 "이번 투자 발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영국을 국빈 방문하는 동안 이뤄졌다"며 "영국의 대규모 AI 인프라 필요 요청을 지원하기 위해서 결정됐다"고 전했다.

 

엔비디아는 영국 양자 생태계도 지원한다. 엔비디아는 영국 양자컴퓨터 기업 옥스퍼드 퀀텀 서킷(OQC), 데이터센터 전문 부동산 신탁 기업 디지털 리얼티와 공동으로 양자 AI 센터를 설립한다. 엔비디아는 OQC의 양자 시스템, 자사의 AI 인프라, 디지털 리얼티의 데이터센터 상호연결과 코로케이션 전문성을 결합해 기업용 양자 GPU 컴퓨팅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양자 GPU 컴퓨팅은 양자컴퓨터에서 발생하는 오류를 GPU 기반 슈퍼컴퓨터가 정정해, 결괏값의 신뢰도를 높일 수 있는 하이브리드 양자 컴퓨팅 기술이다.

 

OQC는 2017년 설립된 영국의 양자컴퓨터 기업으로 유럽에서 최고 수준의 양자컴퓨터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OQC는 절대영도로 냉각하면 나타나는 초전도체 현상을 이용한 양자컴퓨터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OQC의 양자컴퓨터는 기존의 면형태의 2차원 칩이 아닌 3차원 아키텍처 '코악스몬(Coaxmon)'를 활용 유연성, 확장성, 엔지니어링 가능성을 크게 높인 것이 특징이다.

 

이외에도 엔비디아는 로봇공학·자동화 전문기업 테크UK와 협력해 퀀서(Quanser), 교육 스타트업 QA, 비영리 교육기관 테크UK(techUK)와 협력해 교육 프로그램을 운용, 인재도 육성한다. 이를 통해 영국의 로봇공학, AI 생태계 체질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영국은 세계적인 수준의 전문성, 뛰어난 대학, 역동적인 산업으로 구성된 뛰어난 AI 생태계를 보유하고 있다"며 "AI 슈퍼컴퓨터를 구축해 영국의 개발자와 연구자들을 지원하고 새로운 미래 기업도 만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엔비디아의 발표는 영국이 AI 분야의 글로벌 리더가 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이런 변화를 통해 영국에 더 많은 일자리와 투자를 유치하고, 공공서비스를 혁신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국빈 방문에 맞춰 구글은 영국에 50억 파운드(약 9조4240억원) 규모 투자를 결정했다. 구글은 런던 인근에 신규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에너지 기업 셸과 에너지 전환, 전력망 안정 등에도 기여하기로 했다. 

홍성일 기자 hong62@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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