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온큐 CEO "양자칩, 엔비디아 AI칩 2년 내 구식으로 만들 것" 호언장담

2025.09.17 09:21:51

2027년까지 1만 물리 큐비트 칩 개발

 

[더구루=홍성일 기자] 아이온큐의 니콜로 드 마시(Niccolo de Masi) 최고경영자(CEO)가 2년 안에 양자칩이 엔비디아의 인공지능(AI)칩을 압도하게 될 것이라고 선언했다. 그러면서 아이온큐가 양자 컴퓨팅과 양자 네트워킹 부문에서 업계를 선도하고 있다며 자신감도 보였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니콜로 드 마시 아이온큐 CEO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를 통해 "양자처리장치(QPU)가 빠르게 엔비디아 블랙웰과 같은 AI칩을 구식처럼 보이게 만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해당 발언은 진행자인 톰 매켄지(Tom Mackenzie)가 "2030년 200만 큐비트 양자칩이 나오면 블랙웰은 시대에 뒤떨어진 것처럼 보이겠다"고 물은 것에 대한 답변이었다.

 

니콜로 드 마시 아이온큐 CEO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양자컴퓨터가 중앙처리장치(CPU), 그래픽처리장치(GPU)에 이어서 세 번째 컴퓨팅 혁명을 이끌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러면서 "현재 36 알고리즘 큐비트(#AQ) 양자컴퓨터 만으로 아스트라제네카의 약물 설계 속도를 기존보다 20배나 향상시켰다"며 "이는 한 달 걸리던 작업을 하루 반나절로 단축한 것"이라고 소개했다. 알고리즘 큐비트는 양자컴퓨터 내 큐비트 중 신뢰할 수 있는 결과를 내는 큐비트의 수를 나타낸다.

 

올해 안에 출시될 64 알고리즘 큐비트 양자컴퓨터 '템포(Tempo)'의 성능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마시 CEO는 "64 알고리즘 큐비트 성능의 차세대 양자칩은 GPU 10억 개와 맞먹는 성능을 낼 것"이라며 "현재 시스템이 아스트라제네카의 약물 설계를 20배 빠르게 했다. 다음 세대는 몇 배나 더 빠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슈퍼컴퓨터는 15개 정도의 원자 체인을 시뮬레이션할 수 있지만 양자컴퓨터는 수백, 수천개 원자로 구성된 분자도 시뮬레이션할 수 있다. 이는 인류에게 엄청난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양자컴퓨터가 GPU 기반 데이터센터보다 훨씬 효율적인 컴퓨팅 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라는 설명도 이어졌다. 그는 "아이온큐의 양자컴퓨터는 GPU와 비교해 같은 문제를 시뮬레이션 할 때 필요한 에너지가 10분의 1에 불과하다"며 "크기는 냉장고 두 개정도다. 데이터센터급 부지와 전력이 필요하지 않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니콜로 드 마시 CEO는 향후 계획에 대해서 "아이온큐는 2027년 1만 큐비트, 2030년 200만 큐비트를 달성해 모든 슈퍼컴퓨터를 능가할 것"이라며 "GPU가 게임을 넘어 AI라는 예상치 못한 혁신을 불러일으켰듯 양자컴퓨터 역시 현재로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새로운 응용 분야를 창출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끝으로 마시 CEO는 "아이온큐는 세계에서 가장 큰 양자컴퓨터 회사"라며 "양자컴퓨팅과 양자 네트워킹 두 부문 모두에서 업계를 선도하고 있다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아이온큐는 김정상 듀크대 교수와 크리스 먼로 교수가 2015년 설립한 양자컴퓨터 기업이다. 전하를 띤 원자인 이온을 전자기장을 통해 잡아두는 이른바 이온 트랩 방식을 활용해 양자컴퓨터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현대차, 구글벤처스, 아마존웹서비스(AWS) 등이 주요 투자자로 있다.

 

양자컴퓨터는 물리량의 최소 단위인 양자를 이용해 기존 컴퓨터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방대한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어, '꿈의 컴퓨터'로 불린다. 데이터 처리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시대에 주목받고 있다. 미국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은 글로벌 양자컴퓨터 시장이 2050년까지 26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IBM 등 미국 빅테크 외에도 오리진 퀀텀과 같은 중국 기업들도 기술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홍성일 기자 hong62@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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