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공업 투자' 美 앰프리우스, 무인항공기용 배터리 연이어 공급 계약

2025.09.16 16:21:13

3500만 달러 규모…2월 1500만 달러 계약 이어 후속 수주

[더구루=정예린 기자] 미국 배터리 스타트업 '앰프리우스 테크놀로지(Amprius Technologies, 이하 앰프리우스)'가 약 6개월 만에 직전 수주 대비 3배 이상 커진 규모의 무인항공기(UAS)용 배터리 공급 계약을 따냈다. 기존 고객과의 신뢰를 기반으로 신규 수주를 확보하며 고에너지밀도 실리콘 음극 배터리 기술의 우수성을 입증, 글로벌 UAS 시장 점유율 확대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앰프리우스는 15일(현지시간) 익명의 UAS 제조업체와 3500만 달러 규모의 'SiCore' 배터리셀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수주는 지난 2월 체결한 1500만 달러 규모 수주의 후속 주문으로, 같은 고객사와의 지속적인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본보 2025년 2월 28일 참고 '현대공업 투자' 美 앰프리우스, 무인항공기용 실리콘 음극재 배터리 수주>

 

앰프리우스가 공급하는 SiCore는 고정된 날개를 이용해 비행하는 UAS에 장착된다. 군용 장거리 감시·정찰 드론뿐만 아니라 재난 대응, 탐색·구조, 대규모 농업 모니터링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 가능하다. SiCore가 높은 에너지밀도를 갖춰 UAS 무게를 줄이는 동시에 비행 거리와 지속 시간을 늘릴 수 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SiCore는 앰프리우스가 작년 초 출시한 배터리다. 흑연 대신 실리콘 음극재를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최대 450Wh/kg의 에너지밀도와 1150Wh/L의 부피 에너지밀도를 구현하며, 1200회 충방전 사이클까지 견딜 수 있어 성능과 수명 측면에서 경쟁력을 갖춘 제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앰프리우스는 유럽 항공기 제조사 에어버스와 미국 군사용 드론업체 에어로바이런먼트 등을 고객사로 뒀다. 지난해 3월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개발 중인 성층권 태양광 드론에 리튬이온배터리셀을 공급했다. 미 육군에도 SiMaxx 제품을 납품했다. 작년 9월에는 경량전기차(LEV)용 2000만 달러 규모 계약을 따낸 바 있다. 

 

지난 2008년 설립된 앰프리우스는 실리콘 음극재 기반 리튬이온 배터리를 개발하는 기업이다. 실리콘 음극재는 흑연을 사용했을 때보다 배터리의 전자 밀도를 높여 성능을 향상시킬 수 있다. 자체 개발한 특허 기술으로 실리콘 부피 팽창 등 단점을 극복하고 상용화에 성공했다. 지난 2021년 현대공업으로부터 140만 달러, 선보엔젤파트너스로부터 600만 달러의 투자를 확보하며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강선 앰프리우스 최고경영자(CEO)는 "기존 고객으로부터 3500만 달러 이상의 추가 주문을 받은 것은 선도적인 드론 제조업체들과 쌓아온 신뢰와 매출 및 시장 점유율 성장의 강력한 모멘텀을 보여준다"며 "앰프리우스는 기술, 제품 및 제조 역량을 통해 빠르게 성장하는 실리콘 음극 배터리 분야에서 점점 더 큰 점유율을 확보할 수 있는 독보적인 입지를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정예린 기자 yljung@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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