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예린 기자] 구글이 '세아윈드(SeAH Wind)'가 둥지를 튼 영국 북동부 티스사이드(Teesside)의 산업단지에 유럽 최대 규모의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설립을 추진한다. 구글은 영국 내 AI·클라우드 서비스 역량을 강화하고, 유럽 시장에서 디지털 인프라 선도 기업으로서 입지를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16일 영국 일간지 더타임스(The Times) 주말판 선데이타임스(Sunday Times)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구글은 산업·경제개발구역 티스웍스 내 데이터센터를 짓기 위해 벤 허천 티스밸리 시장과 세부 협상을 진행 중이다. 크리스마스 전 계약 체결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구글의 신규 데이터센터는 티스웍스 내 철강 생산 시설이었던 '레드카 신터 플랜트(Redcar Sinter Plant)' 부지에 건립될 예정이다. 이 부지는 세아제강지주의 영국 자회사 '세아윈드'가 운영하는 해상풍력 모노파일 공장과 같은 경제구역에 속해 있다. 양사 간 직접적인 산업 시너지는 제한적이지만, 세아윈드는 데이터센터 건설로 인한 전력망·통신망 확충, 인력 수급, 지역 산업 클러스터 효과 등 간접적인 이점을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구글이 티스웍스에 건립할 데이터센터에는 사무 공간과 최대 700명의 근무자를 수용할 수 있는 시설이 포함된다. 클라우드 서비스와 데이터 처리, AI 운영을 위한 핵심 인프라가 들어설 예정이다. 구글 데이터센터가 완공되면 지역 내 전력망과 통신망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한 인프라 확충과 함께 지역 경제 활성화와 산업 재생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데이터센터 설립 프로젝트는 지난 7월 레드카·클리브랜드 의회에 제출된 대규모 인프라 시설 개발 신청서로 인해 수면 위로 떠올랐다. 당시에는 약 50만㎡ 규모의 부지에 지상 최대 4층 높이 디지털 인프라 허브가 들어선다는 내용만 공개됐었다. 과학혁신기술부는 구글은 물론 마이크로소프트(MS), 앤트로픽(Anthropic), 딥마인드(DeepMind) 등 여러 글로벌 IT 기업 후보군을 유치하기 위해 이들과 접촉한 것으로 전해진다.
세아윈드는 지난 2022년 7월 티스웍스 내 36만㎡ 부지에 해상풍력 모노파일 신공장을 착공했다. 최근 완공 후 상업 가동을 개시했다. 총 투자비는 3억 파운드(약 4680억원)에 달한다. 길이 150m, 직경 15.5m, 무게 3000톤(t)이 넘는 XXXL 모노파일을 연간 100~150개 생산한다. 내년 최대 용량으로 운용할 계획이다. 티스웍스 공장에서 생산된 포노파일은 덴마크 오스테드의 세계 최대 규모 해상풍력단지 ‘혼시3’ 프로젝트에 공급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