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머노이드, 中 산업 현장 진출 본격화

2025.09.13 00:00:07

라이브커머스 쇼호스트부터 자동차 공장 조립까지

 

[더구루=홍성일 기자] 중국의 휴머노이드 로봇이 단순 전시와 공연 무대를 넘어 라이브커머스, 유통, 자동차 제조 등 실제 산업 현장에 투입되고 있다. 휴머노이드가 기존 로봇의 한계를 뛰어넘어 산업 현장의 체질 자체를 바꾸기 시작했다는 평가다.

 

13일 코트라 베이징무역관 따르면 올해 중국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두 배에 가까이 성장해 53억 위안(약 1조 원)에 달하고, 2028년에는 387억 위안(약 7조5600억 원)까지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러한 성장은 실제 산업 현장에서의 활약으로 증명되고 있다. 로봇 기업 유니트리는 동영상 플랫폼 더우인에서 휴머노이드 로봇 'G1'을 쇼호스트로 내세워 단 5분 만에 128만 위안(약 2억5000만원) 매출을 올렸다. 상하이의 신푸테크 역시 단독으로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는 휴머노이드 로봇을 선보이며 콘텐츠 제작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

 

의료 유통 분야에서는 갈봇(GALBOT)의 로봇이 베이징 시내 10여 개 매장에서 24시간 근무하며 5000종의 상품을 자율적으로 관리, 포장, 출고하고 있다. 특히 갈봇은 자체 개발한 AI 모델을 탑재해 로봇 대회에서 원격 조종에 의존한 경쟁자들을 제치고 완전 자율 주행으로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제조업 현장의 변화는 더욱 극적이다. 로봇 대기업 유비테크가 개발한 '워커 S1'은 중국 둥펑자동차 공장에 세계 최초로 대규모 도입됐다. 사람과 비슷한 172cm의 키와 정밀한 센서를 갖춘 워커 S1은 품질 검사, 부품 운반, 정밀 조립 등 기존 산업용 로봇이 대체하기 어려웠던 노동집약적 공정을 수행하며 생산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코트라 베이징무역관은 중국의 휴머노이드 로봇 산업이 정부의 강력한 지원과 거대한 내수 시장을 바탕으로 향후 2~3년 내 수십만 대에서 수백만 대 규모로 출하량이 급증할 것으로 전망했다.

 

코트라 베이징무역관은 "중국 시장에서 휴머노이드 로봇은 단순한 산업용 장비를 넘어 차세대 스마트 산업과 도시 운영의 핵심 인프라로 발전하고 있다"며 "국내 기업도 이에 맞춰 적극적으로 대응하면 새로운 성장 기회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성일 기자 hong62@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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