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김나윤 기자] 캐나다 광업 기업 퍼스트퀀텀미네랄(First Quantum Minerals)이 파나마 정부와 코브레 파나마(Cobre Panamá) 구리 광산 재가동을 위한 협상에 나선다. 해당 광산은 한국광해광업공단이 공동 투자한 프로젝트다.
지난 10일(현지시간) 광물전문매체 마이닝닷컴에 따르면 파나마 정부는 올해 말이나 늦어도 2026년 초까지 퍼스트퀀텀과 협상을 시작할 계획이다.
훌리오 몰토(Julio Moltó) 파나마 상무부 장관은 “수주 내 광산에 대한 포괄적 환경 감사가 시작될 예정”이라며“감사에는 환경, 사회적, 경제적 영향과 현지 고용 기회까지 포함될 것”이라고 밝혔다.
감사는 SGS파나마컨트롤서비스(SGS Panama Control Services)가 맡으며 약 3-4개월이 소요될 전망이다. 결과가 나온 뒤 본격적인 협상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호세 라울 물리노(José Raúl Mulino) 대통령은 “연금제도 개혁에 이어 코브레 파나마 재가동이 행정부의 최우선 과제”라고 강조했다.
퍼스트퀀텀의 현지 자회사 미네라 파나마(Minera Panamá)와 관련 기업들은 정부와의 협상을 위해 진행 중이던 국제 중재 절차를 중단한 상태다.
앞서 이 광산은 2022년 35만 톤의 구리를 생산하며 세계 최대 구리 광산 중 하나로 꼽혔다. 당시 파나마 GDP의 약 5%를 차지했다.
하지만 파나마 대법원이 코브레 파나마 광산을 운영 계약 측면에서 위헌으로 판결하면서 지난 2023년 11월부터 가동이 중단됐다. 이 때문에 최대 17억 달러(약 2조3600억원)의 경제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된다.
광산 노조, 계약업체들은 조속한 재가동을 요구하고 있으나 파나마 정부는 “감사가 우선”이라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