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호주 탄소배출 최대기업' 석탄 쓴다…ESG 리스크 경고등

2025.09.12 08:42:25

호주 헤일 크릭 석탄 메탄 배출↑…포스코 공급망 온실가스 리스크 확대
EU 메탄 규제 강화에 포스코 간접 영향…ESG·공급망 부담 부각

[더구루=정예린 기자] 포스코가 대량으로 수입하는 호주산 석탄이 글로벌 친환경 규제 리스크를 높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철강 생산에 사용되는 이 석탄에서 다량의 메탄이 배출돼 포스코의 공급망 온실가스 배출량이 크게 증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9일 영국 싱크탱크 ‘엠버(Ember)’에 따르면 포스코가 수입하는 호주 헤일 크릭(Hail Creek) 광산 석탄은 국내 광양·포항 제철소 고로용 석탄 전체 수입량의 약 39%를 차지한다. 해당 석탄에서 발생하는 메탄 배출량은 약 37.5kt로, 포스코의 작년 공급망 배출량을 약 49% 늘린 것으로 분석된다.

 

엠버와 UN 산하 국제 메탄 배출 관측소(IMEO)는 헤일 크릭 광산의 실제 메탄 배출 강도가 보고된 수치보다 최대 3배 높다고 평가했다. 2023년 기준 배출량은 9.5톤(CH4/kt)으로, EU가 제안한 기준을 크게 상회한 것으로 추정된다.

 

철강 생산 과정에서 포스코의 용광로는 고로용 석탄을 사용해 철광석을 환원시킨다. 이때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뿐 아니라 석탄 채굴 단계에서 유출되는 메탄도 공급망(Scope 3) 배출량에 포함된다. 포스코는 고로 효율 개선과 CCUS(탄소 포집·저장) 기술 적용으로 단기 감축 전략을 세우고 있지만, 채굴 과정에서 발생하는 메탄은 내부 기술로 줄이기 어렵고 수입 석탄 배출량에 대한 투명한 보고가 필요하다는 게 엠버의 설명이다.

 

유럽연합(EU)의 규제도 또 다른 우려를 낳고 있다. EU는 2024년 메탄 규제를 도입하고, 2027년부터 해외 수입 석탄에도 메탄 감시·보고·검증(MRV) 의무를 적용할 예정이다. 수입 석탄의 메탄 배출 강도가 EU 기준을 초과할 경우, EU 내 수입 기업은 벌금 등 직접적인 제재를 받을 수 있다. 포스코처럼 한국에서 철강을 생산하는 기업은 직접적인 제재 대상은 아니지만, 공급망 관리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평가 등에서 간접적인 부담과 리스크가 발생할 수 있다.

 

포스코를 포함한 글로벌 제철사들은 2023~2024년에 걸쳐 헤일 크릭 광산에서 약 430만t의 석탄을 수입했다. 공식 보고된 메탄 배출량은 1만2900t이었지만, 실제로는 추가 2만7600t이 누락된 것으로 추정돼 공급망 메탄 배출이 과소평가되고 있다.

 

헤일 크릭 광산은 글렌코어 호주법인이 일본 마루베니(Marubeni)와 스미토모(Sumitomo)와 공동으로 운영한다. 지하와 노천 채굴 과정에서 메탄 배출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당사는 탄소 중립 실현을 위해 저탄소 공정 및 기술전환을 추진하고 있으며 지속적 노력을 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예린 기자 yljung@theguru.co.kr
Copyright © 2019 THE GURU. All rights reserved.












발행소: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81 한마루빌딩 4층 | 등록번호 : 서울 아 05006 | 등록일 : 2018-03-06 | 발행일 : 2018-03-06 대표전화 : 02-6094-1236 | 팩스 : 02-6094-1237 | 제호 : 더구루(THE GURU) | 발행인·편집인 : 윤정남 THE GURU 모든 콘텐츠(영상·기사·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2019 THE GURU. All rights reserved. mail to theaclip@thegur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