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코델코·SQM, 리튬 공동생산 계약 앞 둬

2025.09.09 10:40:17

국가 전략 자원 리튬, 칠레 국영기업이 주도권 확보

 

[더구루=김나윤 기자] 칠레 국영 구리광산 기업 코델코(Codelco)와 세계 2위 리튬 생산업체 칠레 SQM이 아타카마 염전 리튬 공동개발을 위한 최종 계약에 근접했다.

 

8일(현지시간) 광산 전문매체 마이닝닷컴에 따르면 두 회사는 협력 조건에 대해 합의에 다다르며 계약 체결을 앞두고 있다. 이번 협력은 가블리엘 보리치 칠레 대통령의 '국가 리튬 전략'의 핵심 결과물 중 하나다.

 

앞서 협력에 대한 양해각서(MOU)는 2023년 12월에 체결됐다. 이번 세부사항까지 합의가 마무리되면 SQM은 아타카마 사업 지분의 과반을 코델코에 넘기고 그 대가로 2060년까지 리튬 생산권을 연장받게 된다.

 

계약은 수 주 내로 공식 체결될 전망이다. 다만 SQM은 이달 말 또는 10월에 중국 반독점 심사를 통과해야 한다. 중국의 리튬 공급업체인 톈치리튬(Tianqi Lithium)이 SQM의 지분을 약 22% 보유하고 있는 주요 주주이기 때문이다.

 

칠레 국영기업 코델코는 현재 구리 생산 감소와 예산 초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노후 광산의 광석 등급 하락, 주요 확장 프로젝트 4곳의 예산 초과와 지연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이번 협력으로 칠레 국영기업 코델코는 수익 다변화와 비용 절감 효과를 기대하게 됐다. 리튬이 코델코에 있어 구리에 대한 단일 의존도를 낮추는 드문 기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비판론도 만만치 않다. "SQM이 지금보다 더 많은 수익을 가져간다"는 게 이유다. 칠레 경제학자 마르셀라 베라(Marcela Vera)는 "국가가 직접 통제하고 관리해야 하는 자원으로 규정된 리튬임에도 불구하고 SQM이 아타카마의 미래 수익 절반가량을 계속 가져갈 수 있다"며 "이 계약은 주권 포기에 가깝다"고 비판했다.

 

또 "앞서 다국적 광산 기업 리오 틴토(Rio Tinto)가, SQM 칠레 생산능력의 절반에 해당하는 아르헨티나의 아카디움 리튬(Arcadium Lithium)을 67억 달러(약 9조2900억원)에 인수한 사례를 보면 칠레 정부가 자산을 저평가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나윤 기자 narunie@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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