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칸티에리, 폴란드 '8조원' 오르카 사업 정조준…국영 방산기업과 파트너십

2025.09.05 10:30:26

PGZ와 해양 분야 협력 전략적 협정 체결
잠수함 포함 첨단 해군 플랫폼 설계·건조·운영지원 분야 공동기회 모색

 

[더구루=길소연 기자] 이탈리아 국영 조선 그룹 핀칸티에리(Fincantieri S.p.A.)가 폴란드의 '8조원대' 해군 현대화 사업인 '오르카'(Orka) 프로젝트 수주에 한발 더 다가섰다. 폴란드 국영 방산기업과 파트너십을 맺으며 오르카 사업 성공을 위한 든든한 우군을 확보했다.

 

5일 핀칸티에리에 따르면 폴란드 키엘체에서 열리는 폴란드 국제방위산업전시회 'MSPO 2025'에서 폴란드 방산업체 PGZ와 해양 분야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지난 2일(현지시간) 열린 협정식에는 핀칸티에리 군함 사업부 영업 부사장 마우로 만치니(Mauro Manzini)와 PGZ 이사회 부사장 얀 그라보프스키(Jan Grabowski)가 함께 서명하며 양해각서 체결을 마무리 지었다.

 

양사의 협정은 폴란드 해군 현대화 지원을 위한 전략적 협력의 틀을 정의하며, 오르카 프로젝트에 따른 잠수함 구매에 중점을 두고 있다.

 

MOU에 따라 핀칸티에리와 PGZ는 잠수함을 포함한 첨단 해군 플랫폼의 수명 주기 전반에 걸쳐 설계, 건조 및 운영 지원 분야에서 공동 기회를 모색한다. 핀칸티에리의 해군 조선 분야 기술 리더십과 폴란드 국방 현대화 전략의 핵심 역할을 하는 PGZ의 광범위한 산업 기반을 결합해 폴란드 해군뿐만 아니라 더 넓은 국제 시장에서도 공동 기회를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피에로베르토 폴지에로(Pierroberto Folgiero) 핀칸티에리 최고경영자(CEO)는 "폴란드는 핀칸티에리의 전략적 파트너이며, 핀칸티에리의 야심찬 해군 현대화 계획 이행에 기여하게 되어 자랑스럽다"며 "180척 이상의 잠수함을 건조하고 첨단 해군 플랫폼 분야에서 수년간 쌓아온 탄탄한 경험을 바탕으로 오르카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PGZ 및 국내 방위 산업과 장기적인 산업 협력을 발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폴란드는 그동안 오르카 프로젝트에 출사표를 낸 현지 조선소를 찾아 실사를 진행해왔다. 이탈리아 순방에서 핀칸티에리 조선소를 찾아 잠수함 기술을 점검했다. 당시 파베우 베이다(Paweł Bejda) 폴란드 국방차관으로 구성된 대표단은 핀칸티에리가 제안한 212NFS 잠수함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세부 조건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본보 2025년 2월 18일 참고 伊 찾아간 폴란드 국방차관 '3조원대 오르카 프로젝트' 실사 본격화>

 

핀칸티에리의 212NFS에는 이탈리아 산업계에서 개발한 여러 첨단 기술 솔루션이 통합될 예정이다. 또 구형 납축전지를 대체해 리튬 이온 셀과 새로운 전투 관리 시스템도 포함된다.

 

수명주기비용까지 포함해 60억 달러(약 8조3000억원) 규모에 달하는 오르카 프로젝트는 폴란드 해군에서 운용할 잠수함 3척을 도입하는 사업이다. 핀칸티에리(U212NFS EVO급)를 비롯해 스웨덴 사브(A26급), 스페인 나반티아(이삭 페랄급), 프랑스 나발그룹(스코르펜급), 독일 TKMS(U212CD급),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3000t급 잠수함 장보고-Ⅲ) 등이 경쟁 대상이다.

 

다만 이들 중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으로 구성된 '원팀'에게 상황은 좋지않다.

 

폴란드 정부가 재무부·국방부·군비청 합동으로 유럽연합(EU) 저금리 차관으로 자금을 조달해 잠수함을 구매하는데 이 자금이 '유럽 내 구매' 형태로만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폴란드는 신청한 차관 중 10%를 오르카 프로젝트에 사용할 예정이다.

 

그럼에도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은 오르카 프로젝트 수주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오르카 사업은 잠수함 수주를 넘어 폴란드 방산 업체와 장기적인 파트너십을 형성하고, 향후 유럽 내 추가 수출이나 공동 조선 프로젝트로 확장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한화오션은 폴란드 대표 방산 그룹인 WB그룹과 잠수함 사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한화오션은 WB그룹과 독자적 유지·보수·정비(MRO) 패키지를 구성하고, 효과적 현지화를 통해 이 사업에 성공한다는 목표다. 나아가 향후 함정 분야에서 포괄적 협력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HD현대중공업은 폴란드 그단스크의 '레몬토와 조선소'(Remontowa Shipbuilding)와 공동 MRO(유지·보수·정비)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길소연 기자 ksy@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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