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오소영 기자] 사우디아라비아 5세대(5G) 인프라 시장이 5조원 이상 규모로 초고속 성장할 전망이다. 현지 정부의 지원과 네옴을 비롯한 대규모 스마트시티 프로젝트 덕분이다. 삼성전자가 사우디 5G 인프라 구축의 핵심 파트너로 거론되고 있다.
1일 시장조사기관 리서치앤마켓츠에 따르면 사우디 5G 인프라 시장은 지난해 1억4533만 달러(약 2000억원)에서 2033년 32억4000만 달러(약 4조5000억원)로 연평균 41.22% 성장할 전망이다. 정부 주도의 디지털 전환 계획과 스마트시티 투자 확대, 의료와 자동차 통신 등 산업 전반에서의 초고속·저지연 연결 수요 증가가 그 이유다.
사우디는 '비전 2030'을 통해 디지털 전환을 '경제 다각화'의 핵심 축으로 삼았다. 사우디 정보통신기술위원회(CITC)를 중심으로 약 150억 달러(약 21조원)를 투자해 5G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네옴시티와 더 라인과 같은 초대형 스마트시티 프로젝트도 진행 중이다. 스마트시티 내 인프라 중 75%는 5G 기술과 연동돼 관련 투자가 늘 전망이다.
또한 모바일 사용자가 증가하고 초고속 데이터 수요가 늘면서 5G는 핵심 기술로 자리잡았다. 사우디 대표 석유 기업인 아람코는 작년부터 주요 시설에 5G 네트워크를 도입하고 있다. 5G 기반 자동화 프로젝트에만 지난해 15억 달러(약 2조원) 이상 투입됐다.
5G 시장이 커지는 가운데 삼성전자는 시장의 주요 플레이어로 꼽히고 있다. 사우디 5G 사업에 참여하고 수주 기회를 노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23년 3월 아람코와 사우디에서 민간 네트워크를 시작으로 산업용 5G 기술 생태계를 현지화하는 예비 계획에 협력하기로 했다. 이듬해 사우디 다란시티에서 진행되는 현지 최초의 오픈랜(ORAN·Open Radio Access Network) 사업 추진 단계에 파트너사로 참여했다. 사우디 수도인 리야드에 중동·북아프리카(SEMENA) 법인도 신설하고 중동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