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콘'에 푹 빠진 LA 들썩들썩, 이미경 부회장의 '빅피처' 통했다

2025.08.17 07:30:00

LA, 13년 만에 '케이콘데이' 지정…CJ ENM 장기 투자 결실
K팝 넘어 K뷰티·K푸드로 한류↑…이미경 문화 경영 승부수

 

[더구루=진유진 기자]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시의회가 8월 1일을 공식 '케이콘 데이(KCON DAY)'로 지정했다. 13년 전 LA에서 첫발을 뗀 케이콘이 문화·관광·경제 전방위에 남긴 발자취를 제도적으로 인정한 결과다. 이미경 CJ그룹 부회장이 구상한 빅픽처가 글로벌 시장에서 통했다는 평가다.

 

15일 LA에 따르면 시의회는 케이콘이 지난 2012년 첫 개최 이후 13년간 지역사회와 관광, 경제 활성화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해 2025년 8월 1일을 공식 기념일로 지정했다. 결의안은 존 리, 캐티 야로슬라프스키, 커런 프라이스, 헤더 허트 등 시의회 의원들이 공동 발의했다. 참석자의 40% 이상이 캘리포니아 외 지역에서 방문하며, 관광 수익과 고용 창출 효과가 크다는 설명이다. 캘리포니아 주의회도 별도 결의안을 채택했다. K팝 중심 글로벌 한류 축제가 특정 도시 기념일로 지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케이콘 LA는 첫해 1만명에 불과했던 관객 수가 현재 연간 10만명 수준으로 성장한 대형 문화 행사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에는 TV·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누적 590만명의 시청자에 도달, 온·오프라인을 결합한 팬 플랫폼으로 진화했다.

 

이달 1~3일 개최된 '케이콘 LA 2025' 역시 아마존 뮤직 채널을 통해 프라임 비디오와 트위치로 전 세계 팬에게 실시간 중계됐다. 이를 통해 현장 관객뿐 아니라 디지털 시청자를 통한 부가가치 창출 가능성도 확대됐다.

 

케이콘은 CJ ENM이 지난 2012년 LA에서 시작한 세계 최대 규모 K-컬처 페스티벌이다. 당시 이재현 CJ 회장과 이미경 부회장은 전 세계 문화산업의 심장부인 LA에서 성공하면 글로벌 시장을 선도할 수 있다는 판단으로 과감한 투자를 단행했다.

 

첫해 관객 1만명, 적자라는 성적표에도 이듬해 오히려 투자를 두 배 확대한 일화는 업계에서 '빅피처 경영'의 상징으로 회자된다. CJ ENM은 초기 적자를 감수하면서 LA 시장을 집중 공략했고, 단순 콘서트가 아닌 컨벤션·콘서트·비즈니스 마켓을 결합한 복합 모델로 발전시켰다.

 

케이콘은 K팝을 넘어 K뷰티, K푸드, K패션 등으로 영역을 넓히며 한류 확산 플랫폼 역할을 해왔다. 지난 2014년부터는 중소벤처기업부·코트라(KOTRA)와 협력해 국내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팝업스토어·브랜드 전시·바이어 상담 등을 통해 참가 기업의 글로벌 시장 진입을 돕는 구조다. 지난해 케이콘 LA 팝업스토어에서는 올리브영이 70여개 K뷰티 브랜드를 선보이기도 했다. 문화 상품화를 통한 선순환 비즈니스 모델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미국 매체 버라이어티(Variety)는 케이콘의 성공 배경으로 CJ 경영진의 리더십을 꼽았다. 버라이어티는 "이미경 부회장은 한국 대중문화를 세계화한 슈퍼 프로듀서"라며 "K팝이 세계 시장에서 성공한 가운데 케이콘 시리즈도 중요한 역할을 했고, 그의 리더십은 쉽게 따라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 호평했다.

 

 

진유진 기자 newjins@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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