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인도-파키스탄 분쟁 롯데케미칼 '불똥'…파키스탄, 인도산 PX 수입 불허

2020.02.24 11:53:59

- 롯데 현지공장, 원료 수급 문제 불가피 '셧다운' 우려

 

[더구루=오소영 기자] 롯데케미칼이 파키스탄에서 고순도테레프탈산(PTA)의 원료인 파라자일렌(PX)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파키스탄 당국이 인도산 PX 수입을 허가하지 않으면서 PTA 생산 차질이 불가피하고 '셧다운'(일시중단) 우 려도 제기되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파키스탄 상공부는 롯데케미칼 파키스탄(LCPL)의 인도산 PX 수입을 불허했다.

 

LCPL가 상공부측에 요청한 PX 수입 물량은 4만t으로 인도산 PX를 통해 PTA 제조에 쓰일 예정이었다. PTA는 PX의 산화와 정제공정을 거쳐 만들어진다. 내열성과 절연성, 내마모성이 우수해 폐트플라스틱, 산업용 필름, 도료 등의 원재료로 활용된다.

 

LCPL은 파키스탄 카심항 지역에 연간 생산량 50만t 규모의 PTA 공장을 갖추고 있다. 이 공장은 파키스탄 개트론(Gatron Industries), 이브라힘 피브레(Ibrahim Fibres) 등 현지 섬유 업체에 생산 물량을 납품해왔다.

 

LCPL이 아시아의 핵심 PTA 생산기지로 역할을 해온 만큼 이번 결정으로 롯데케미칼의 타격은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된다.

 

파키스탄 정부가 인도산 원재료 수입 중단 카드를 꺼내든 배경은 70년 넘게 지속된 카슈미르 분쟁에 있다. 카슈미르는 인도와 파키스탄, 중국의 경계에 있는 산악지대다. 남아시아와 중앙아시아를 이으며 인더스강이 지나 전략적 요충지로 불린다.

 

인도와 파키스탄은 지난 1947년 영국으로 부터 독립할 때부터 카슈미르 영유권을 놓고 갈등을 빚어왔다. 세 차례의 전쟁을 거쳐 각각 카슈미르 남동부, 북서부를 차지했다.

 

하지만 인도령 지역은 이슬람 인구가 다수여서 파키스탄 편입을 주장하는 반군의 움직임이 지속됐다. 이 때문에 인도는 인도령 카슈미루를 특별 지구로 설정해 관리해왔으나 지난해 이를 해제했다. 파키스탄은 자치권 박탈 조치에 반발하며 교역 중단을 선언했다.

 

양국 관계가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악화일로를 걸으며 LCPL의 원재료 수급 불안은 장기화될 조짐이다. 롯데케미칼 입장에서는 공장 가동이 어려워져 결과적으로 LCPL의 상승 날개 또한 꺾일 것으로 관측된다.

 

LCPL은 지난 2012년부터 PTA 시황 악화로 마이너스 성장을 거듭했다. 중국발 공급과잉을 PTA 스프레드가 축소되면서 순손익은 지난 2012년 적자 전환됐다.

 

이어 LCPL은 지난2015년 82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으나 다시 시황이 살아나며 LCPL의 실적도 회복됐다. 지난 2018년 기준 LCPL의 매출액은 5206억원, 영업이익은 625억원을 기록했다.

오소영 기자 osy@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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