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전자, 中 자동차 스마트콕핏 핵심 부문 '톱10' 진입 기술력 과시

2025.07.16 09:42:59

현지 업체 강세 속 韓 기업 기술력 바탕 점유율 확대 ‘기대’

[더구루=정예린 기자] 삼성과 LG가 중국 스마트 콕핏 주요 부문 '톱10'에 진입하며 경쟁력을 입증했다. 현지 업체들이 약진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 기업들이 뛰어난 기술력과 소프트웨어 역량을 바탕으로 고성장이 예상되는 중국 시장 내 입지를 확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6일 중국 가스구 자동차연구원이 발표한 '2025년 1~5월 중국 스마트 콕핏 부품사 순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하만, LG전자는 각각 △칩 △도메인 컨트롤러 △통합 디스플레이 부문에서 10위권 내에 이름을 올렸다. 국내 기업은 전체 6개 핵심 세그먼트 가운데 4개 부문에서 순위권 진입에 성공하며 기술 기반 입지를 다졌다.

 

삼성전자는 콕핏 도메인 컨트롤러 칩 시장에서 출하량 3만8163개(1.2%)로 8위를 차지했다. 자회사인 하만은 콕핏 도메인 컨트롤러 분야에서 출하량 16만2790대, 점유율 5.1%로 7위를 기록했다. 글로벌 완성차와의 장기 협업과 차량용 오디오·인포테인먼트(IVI) 분야 기술 축적이 강점으로 작용했다.

 

LG전자는 통합 센터 디스플레이 부문에서 42만8863대(5.4%)를 출하해 4위에 올랐다. AR-HUD(증강현실 헤드업디스플레이) 시장에서도 5973대(1.5%)를 기록하며 10위에 안착했다. 

 

전체적으로 국내 기업은 수량 면에서는 점유율이 크지 않지만, 기술 완성도와 소프트웨어 신뢰도가 요구되는 세그먼트에서 존재감을 보였다. 특히 하만은 도메인 컨트롤러처럼 연산 처리와 사용자경험(UI) 통합이 요구되는 제품에서 고급 수요를 흡수했으며, LG전자는 디스플레이와 HUD처럼 설계와 양산 경험이 중요한 품목에서 안정적인 점유율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OEM을 대상으로 일정 수준의 콕핏 칩 공급을 이어가며 기술 벤더로서의 입지를 지켰다.

 

이는 중국 현지 공급사들이 다수의 시장을 빠르게 점유하는 가운데 도출된 성과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크다. △디사이SV △포유 멀티미디어 △이카엑스(ECARX) △아이플라이텍(iFLYTEK) 등 현지 기업들은 HUD, 디스플레이, 음성 솔루션, 도메인 컨트롤러 등에서 상위권을 장악하고 있다. 콕핏 칩 부문에서는 퀄컴이 75.9%로 압도적 점유율을 기록하는 가운데 화웨이·신칭과기(SiEngine) 등 현지 칩 벤더들도 빠르게 점유율을 확대 중이다.

 

상위 업체 중심의 시장 재편도 감지된다. 콕핏 칩, 음성 솔루션, AR-HUD 등에서는 상위 2~3개 기업이 전체 점유율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중국 로컬 기술 생태계는 수직 통합과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빠르게 하이엔드 제품 영역까지 침투하고 있다. 통합 디스플레이 부문에선 디사이SV(18.6%)와 비야디(BYD·15.2%)가 1, 2위를 차지했고, HUD 시장에서는 포유 멀티미디어가 22.2%로 선두를 지켰다.

 

스마트 콕핏은 단순히 디지털 계기판을 넘어 차량 내 UI, 음성 제어, 콘텐츠 소비, 센서 통합 등을 관리하는 핵심 플랫폼으로 진화 중이다. 인공지능(AI) 기반 음성 솔루션, AR 기반 운전자 보조 UI, 칩 통합을 통한 차량용 운영체제(OS)화가 동시에 이뤄지고 있는 만큼 기술적 진입장벽은 오히려 높아지고 있는 국면이다.

 

중국 스마트 콕핏 시장은 이같은 기술 진화를 반영해 고속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홍콩 글로벌 회계·컨설팅 기업 'KPMG'는 중국 스마트 콕핏 시장 규모가 2021년 약 1127억 위안에서 2026년 2127억 위안으로 확대되며 연평균 17%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같은 기간 차량 내 스마트 콕핏 보급률은 59%에서 82%로 급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정예린 기자 yljung@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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