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정등용 기자] 인도네시아 금융당국이 최근 발생한 우리은행 인도네시아 법인(우리소다라은행)의 금융사고와 관련해 경찰 수사 의뢰를 검토하고 있다.
인니 금융감독청(OJK)은 11일(현지시간) 정례 브리핑을 통해 “우리소다라은행 금융사고와 관련해 조사 강도를 높이고 있으며 결과에 따라 경찰 수사 의뢰 등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니 당국은 우리소다라은행 내부 직원의 연루 가능성도 들여다 보고 있다. 이에 우리소다라은행이 관련 직원을 직무에서 배제하기도 했다. 또 현지 법률 사무소와 협력해 경찰에 사건을 신고하기 위한 준비도 진행하고 있다.
이번 사고는 우리소다라은행이 현지 중견 수출기업과 거래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이 업체가 우리소다라은행에 제출한 수출대금 지급보증서 성격의 신용장(LC)에서 허위로 의심되는 내용이 발견되면서다. 이상 거래가 의심되는 신용장 금액은 총 7850만 달러(약 11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와 관련해 아직까지 우리은행이 피해를 본 건 없다. 우르얀토 수유드 우리소다라은행 기업 담당자는 “7850만 달러는 우리소다라은행과 해당 수출기업 간 전체 거래 금액이며, 확정된 손실 금액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