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오소영 기자] 캐나다 광산 회사 '캐나다 니켈'이 현지 원주민 단체로부터 2000만 캐나다달러(약 200억원)에 달하는 투자를 유치했다. 캐나다 광산 회사가 원주민 단체로부터 확보한 투자 중 역대 최대 규모다. 니켈 광산 개발과 가공 시설 건설에 조달 자금을 투입해 배터리 광물 시장을 주도한다.
29일 캐나다 니켈에 따르면 이 회사는 최근 타이콰 타가무 네이션(Taykwa Tagamou Nation, 이하 TTN)과 2000만 캐나다달러 규모 전환사채 발행을 완료했다.
양사는 작년 12월 전환사채 매매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기간은 5년으로, 이자율은 연 6.15%다. TTN은 주당 1.20캐나다달러(약 1100원)의 가격에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다. 전환을 통해 총 1667만 주, 지분 약 7.9%를 취득 가능하다. 채권이나 지분을 보유한 기간 동안 캐나다 니켈 이사회에 1명을 임명할 권리도 갖는다. 단순 투자를 넘어 기업 운영에도 관여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캐나다 니켈은 조달 자금을 활용해 니켈 개발을 확대한다. 캐나다 니켈은 온타리오주 팀민스시에서 크로포드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니켈 매장지를 개발하는 것으로, 해당 광산은 41년간 약 380만 톤(t) 이상 채굴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녔다.
캐나다 니켈은 연간 생산능력이 8만 t인 가공 공장 건설도 추진하고 있다. 작년 4월 아우센코 엔지니어링 캐나다(Ausenco Engineering Canada ULC)와 기본설계(FEED)에 돌입했다. 2027년 생산을 시작한다는 목표다. 또한 크로포드 프로젝트를 토대로 팀민스에서 광산 개발을 확장한다. 마크 셸비 캐나다 니켈 최고경영자(CEO)는 작년 5월 "향후 10~15년 동안 크로포드와 유사한 크기의 광산 5곳에서 (니켈) 생산을 시작하겠다"고 밝혔었다.
캐나다 니켈이 공격적인 투자 전략을 펼치며 삼성SDI의 니켈 공급망 강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SDI는 지난 2021년 2월 1850만 달러(약 250억원)를 투자해 캐나다 니켈의 지분 8.7%를 취득했다. 니켈 생산량의 10%를 1억50만 달러(약 1300억원)에 확보하고, 필요 시 추가로 생산량의 20%를 공급받을 수 있는 권리를 갖게 됐다.
셸비 CEO는 "이번 투자는 TTN의 비전과 리더십, 세대를 아우르는 공동 개발에 대한 헌신을 반영한다"며 "북부 지역 전체와 캐나다의 청정에너지 산업에 중요한 기여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