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김명은 기자] 강원랜드가 2조5000억원이 넘는 대규모 투자 보따리를 푼다. 내수에 머물러 있던 사업을 글로벌 복합리조트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리조트 사업 확장을 통해 비카지노 매출 비중을 최대 30%까지 끌어올리고, 외국인 관광객 유치도 10배 이상 확대하겠다는 복안이다.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거두며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한 강원랜드가 외형 확대와 수익성 개선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는 데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강원랜드는 오는 2032년까지 2조5000억원(19억달러)을 투자해 리조트 사업을 확장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른바 K-HIT(하이원 통합관광) 프로젝트다. 이 가운데 1796억원(1억2800만달러)는 두 번째 카지노 시설에 투입된다.
제2카지노 시설은 오는 2027년 12월 준공을 목표로 메인타워 옛 테마파크 지하 1·2층 및 지상층에 총 1만6161㎡(4889평) 규모로 건립될 예정이다. 카지노 영업장이 5748㎡(1739평) 규모로 조성되고, 나머지 공간에는 복합리조트 추세에 맞춘 차별화된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한 쇼핑몰, 공연장, 식음시설 등 비카지노 시설이 들어선다.
강원랜드는 중장기 전략으로 추진되는 글로벌 복합리조트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이뤄질 경우 비카지노 분야 매출 비중이 전체의 30% 수준으로 올라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도 지금보다 10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강원랜드는 코로나 사태를 거치며 카지노 입장객이 급감하면서 한동안 부진을 겪었으나 지난해 호실적을 기록하며 향후 성장 가능성을 보여줬다. 2024년 연결 기준으로 총매출은 1조4269억원으로 전년보다 2.8% 증가했다. 영업이익 역시 2833억원으로 전년 대비 0.4% 늘었다. 특히 당기순이익이 33.6% 늘어 역대 최대치인 4554억원을 기록했다.
향후 전망도 좋다. 최근 정부가 일부 블랙잭과 텍사스 홀덤 포커 테이블에 대한 최소 베팅 제한을 변경하는 운영 내규 개정 승인을 통보했다. 이에 따라 2개의 블랙잭과 포커 테이블에 각각 적용되는 최소 베팅 금액이 10만원(72달러)에서 30만원(215달러)으로 인상된다. 블랙잭은 지난 21일부터 이미 적용됐으며, 포커는 내달 초부터 조정된다고 강원랜드는 설명했다.
최철규 강원랜드 대표이사 직무대행은 "K-HIT 프로젝트의 최우선적 지향점은 강원랜드의 설립 취지인 폐광지역 경제 활성화에 있다"면서 "강원랜드가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글로벌 복합리조트로 성장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