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정예린 기자] 롯데케미칼이 인도네시아 '아사히마스케미칼(ASC)'과 에틸렌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대규모 석유화학 단지 '라인 프로젝트(LINE Project)'의 첫 고객사를 확보, 상업 가동을 앞둔 현지 사업에 본격적인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롯데케미칼 인도네시아 자회사 '롯데케미칼 인도네시아(LCI)'는 지난 7일(현지시간) 현지 석유화학 기업 '아사히마스케미칼'과 10년간 에틸렌을 공급하는 장기 판매계약(SPA)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구체적인 공급 물량은 공개되지 않았다.
롯데케미칼은 라인 프로젝트를 통해 자체 생산한 에틸렌을 아사히마스케미칼의 생산 공정에 공급한다. 양사는 이번 계약을 통해 인도네시아 석유화학 공급망을 강화하고, 수입 원료 의존도를 낮춰 국가 산업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라인 프로젝트는 롯데케미칼이 찔레곤에 조성 중인 대규모 석유화학단지다. 총 39억 달러가 투입되는 라인 프로젝트를 통해 롯데케미칼은 연간 △에틸렌 100만 톤(t) △프로필렌(PL) 52만t △폴리프로필렌(PP) 25만t과 하류 제품을 포함해 17개 종류의 석유화학제품을 생산할 예정이다.
현재 공정률은 99%에 달하며, 지난 4월 초부터 시운전을 시작해 이르면 오는 9~10월께 상업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아사히마스케미칼과의 계약은 롯데케미칼이 라인 프로젝트의 핵심 고객사를 확보했다는 점에서 본격적인 수익 창출과 시장 안착을 위한 청신호로 해석된다.
롯데케미칼은 이번 계약을 통해 현지 시장에서의 점유율 확대와 함께 인도네시아 정부의 석유화학 산업 고도화 목표에 부합하는 전략적 접근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도네시아는 제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석유화학 산업을 핵심 분야로 육성하고 있으며, 롯데케미칼은 이를 바탕으로 현지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것으로 보인다. '라인 프로젝트'가 대량 양산 체제를 갖추게 되면 롯데케미칼은 현지 생산 확대와 더불어 시장 내 영향력을 강화하며 성장을 이어갈 전망이다.
임동희 롯데케미칼 인도네시아 대표는 "국내에서 생산한 에틸렌을 공급함으로써 파트너사인 아사히마스케미칼의 경쟁력을 높이고 인도네시아 석유화학 산업 전반의 효율성과 국가 경제의 회복력을 함께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며 "국산 원료를 활용한 안정적인 공급 체계를 통해 정부의 산업 고도화 정책에도 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에디 수탄토 아사히마스케미칼 회장은 "이번 협력은 인도네시아 에틸렌 공급을 늘려 더욱 효율적이고 지속 가능한 석유화학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는 전략적 단계"라며 "우리는 국내 원자재 사용을 최적화하여 시장 수요를 최대한 충족시키는 동시에 국내 부품 수준(TKDN)의 증가를 촉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