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홍성일 기자]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립대학교 연구팀이 생체신호로 감정을 확인할 수 있는 '패치'를 만들었다. 연구팀은 해당 기술이 원격 의료 분야에서 활용도를 높여갈 것으로 전망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펜실베이니아 주립대 연구팀은 피부 온도와 심박수, 혈중 산소 농도와 같은 생체신호를 모니터링해, 착용자의 감정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스티커 형태의 패치를 개발했다. 해당 연구 내용은 미국화학회 동료 심사저널인 '나노레터스(Nano Letters)'를 통해 공개됐다.
패치에는 피부 온도, 심박수, 혈중 산소 농도 등을 측정할 수 있는 센서가 탑재됐다. 패치에서 실시간으로 측정된 데이터는 모바일 기기와 클라우드를 통해 의사에게 전달돼, 환자의 상태를 평가하는데 사용된다. 연구팀은 측정된 데이터만 전송되도록 설계돼 개인정보가 보호된다고 덧붙였다.
패치 개발은 2단계에 걸쳐 진행됐다. 1단계에서는 8명의 실험자를 모집해 △행복 △놀라움 △두려움 △슬픔 △분노 △혐오 등 6가지 감정에서 나타나는 얼굴 표정을 확인했다. 이렇게 확보된 데이터는 인공지능(AI) 모델 학습에 이용됐다. 연구팀은 AI모델이 얼굴 표정만을 보고 96.28%의 정확도로 감정을 읽어냈다고 소개했다.
2단계에서는 실험 참가자에게 6가지 감정을 유발하는 영상을 보여주고 얼굴 표정과 심박수, 피부 온도 등의 데이터를 확보했다. 연구팀은 이 과정에서 놀랐을 때 피부 온도와 심박수가 증가하는 것을 확인, 생체신호와 감정 간의 상관관계가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팀이 해당 기술을 개발한 이유는 많은 환자가 자신의 감정 상태를 의사에게 상세하게 털어놓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정신과 치료가 제한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연구팀은 "이번에 개발된 기술은 자신의 어려움을 남에게 말하기 힘들어하는 사람을 도울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며 "생체신호 추적을 통해 불안이나 우울증을 초기에 감지할수도 있다"고 전했다.
연구팀은 새로 개발된 패치 기술을 만성 질환과 치매 관리, 운동 능력 추적 등에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연구팀 관계자는 "아직 연구 개발 단계에 있지만 이번에 개발된 기술은 인간의 감정을 모니터링하고 이해하는 능력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며 "정신 건강 관리를 위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