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길소연 기자] 독일과 이탈리아가 '연합군'을 형성해 필리핀 잠수함 사업에 도전장을 내민다. 폴란드 잠수함 사업 '오르카(Orka)' 프로젝트에서는 경쟁 관계에 있지만 필리핀 잠수함 사업에서 '원팀'을 구성해 국가별 차별화 전략으로 수주 확보에 주력한다.
21일 폴란드 해양·조선 전문지 고스포다르카 모르스카(gospodarkamorska)에 따르면 독일 티센크루프 마린 시스템즈(TKMS)는 16일(현지시간) 제노바에서 이탈리아 국영 조선소 핀칸티에리와 필리핀 잠수함 사업 관련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양사는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필리핀 해군에 U212급(Type 212) NFS 잠수함 공급을 제안했다. 이번 계약은 잠수함 분야의 고급 솔루션을 필리핀 해군에 제공하기 위한 광범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이다. 이들은 잠수함 공급 외 필리핀 해군의 역량을 강화하고 장기적인 산업 협력 창출을 지원한다.
U212NFS 잠수함은 TKMS의 212A 잠수함을 개조해 만든 모델이다. 길이 59m, 폭 7m로 212A보다 길다. 최대 수중 배수량이 1830톤에 이르며 잠함 최대 20노트 잠수 속도에 도달한다. 추진은 MTU 16V 396 디젤 엔진, 1700kW 출력의 지멘스 퍼마신 리튬 이온 배터리가 장착된 연료 전지 기반 공기 독립 추진(AIP)과 7날 스큐백 프로펠러로 구성된다.
적 레이더에 탐지되지 않는 스텔스 성능이 향상됐으며, 더 오랜 시간 수중 작전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핀칸티에리는 폴란드 해군 잠수함 사업 '오르카 프로젝트'에도 212NFS 잠수함을 제안했다. <본보 2025년 2월 18일 참고 伊 찾아간 폴란드 국방차관 '3조원대 오르카 프로젝트' 실사 본격화>
인도양과 태평양 사이에 위치한 필리핀은 수많은 섬나라에 흩어져 있으며, 중국의 해상위협에 맞서 '호라이즌 3차' 프로그램에 따라 중형급 잠수함 2척을 도입해 해군력을 증강한다는 계획이다.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대통령은 지난해 2월 필리핀군 첫 잠수함 구매가 포함된 2조 필리핀페소(약 50조원) 규모의 군 3차 현대화사업 계획을 승인했다.
필리핀 잠수함 사업에 참여 중인 한화오션은 그룹 차원에서 전략적 투자를 진행 중인 호주 조선·방산업체 '오스탈'과 함께 수주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오스탈은 필리핀 발람반 지역에 조선 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한화가 오스탈 지분 추가 인수로 최대주주에 올라서게 되면 한화오션이 오스탈의 필리핀 발람반 조선 시설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화는 오스탈의 지분 9.91%를 1687억원에 인수했다. 추가로 9.9%에 대한 총수익스와프(TRS) 계약도 체결했다. 계약이 마무리되면 한화는 오스탈 지분 19.8%를 확보해 기존 최대주주인 타타랑벤처스를 제치고 최대주주로 등극할 예정이다.
필리핀 해군과 회동으로 파트너십도 강화했다. <본보 2025년 3월 30일 참고 한화오션, 필리핀 해군과 회동…파트너십 강화>
한화오션은 우리 해군이 사용하는 잠수함 '장보고-III' 모델을 필리핀 해군 소요에 맞춰 개량한 2800톤(t)급 '장보고-III PN'을 제안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