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예린 기자] 글로벌 화학기업 '바스프(BASF)'가 기아의 친환경 콘셉트카 'EV3 스터디카'에 지속가능한 고성능 소재를 대거 공급했다. 친환경 모빌리티 전환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기술 혁신 역량을 입증하며 미래차 시장에서의 존재감을 다시 한번 각인시켰다.
9일 바스프에 따르면 기아가 작년 공개한 EV3 스터디카에 바스프의 지속가능 소재 8종이 적용됐다. 이는 현대차·기아 AVP(첨단 차량 플랫폼) 본부 기초소재연구센터와의 공동 개발 성과라는 게 바스프의 설명이다.
EV3 스터디카 곳곳에는 바스프의 첨단 소재가 적용됐다. 플라스틱 부품에는 △재활용 원료 기반의 씨사이클드(Ccycled) △바이오매스 밸런스(BMB) 방식이 적용된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울트라미드(Ultramid)·울트라두르(Ultradur)가 쓰였다. △폴리우레탄 폼에는 바이오 기반의 씨사이클드 엘라스토플렉스(Elastoflex)가 적용됐고 △초임계 발포 기술을 활용한 폴리이소시아누레이트 소재 인피너지(Infinergy, E-TPU) △바이오 PU 합성피혁 햅텍스(Haptex) △수성 바인더 아크로두르(Acrodur) 등도 함께 적용돼 차량 경량화와 탄소 저감 효과를 높였다.
바스프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기술력은 물론 지속가능 소재 포트폴리오까지 한층 강화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EV3 스터디카에 적용된 대부분의 소재는 바스프의 최신 순환경제 기술을 바탕으로 해 자원 효율성과 탄소 배출 저감이라는 두 가지 과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솔루션들이다. 콘셉트카라는 실험 무대를 통해 바스프는 전동화 시대에 걸맞은 차세대 소재 기술을 선보이며, 완성차 업체들과의 파트너십 확대에도 박차를 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V3 스터디카는 바스프가 현대차·기아와 협력한 세 번째 콘셉트카다. 앞서 2010년 '아이플로(i-flow)', 2016년 'RN30 콘셉트카'에 바스프의 고기능성 경량 소재와 코팅 기술이 활용된 바 있다. 현대차·기아는 바스프 소재를 적용해 차량 내구성과 디자인들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EV3 스터디카는 기아가 지속가능한 모빌리티 구현을 목표로 제작한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형태의 친환경 콘셉트카다. 작년 현대차·기아가 개최한 '친환경 소재 및 차량 전시회'에서 처음 공개됐다. 차량 내·외장재 곳곳에 순환재활용, 바이오 기반, 저탄소 소재 등 총 22종의 지속가능 소재가 69개의 부품에 적용됐다.
바스프 외 SK케미칼과 롯데케미칼도 주요 소재를 공급하며 프로젝트에 동참했다. 헤드라이너, 시트, 크래시 패드, 도어 패널, 도어 암레스트 등 5개 부품에는 SK케미칼의 화학적 재활용 기술(CR)로 생산된 순환 재활용 PET 소재가, 바닥 매트에는 신규 연질 폴리에스터 소재 ‘FLEXIA’가 각각 쓰였다. 롯데케미칼은 EV3 스터디카의 리어램프 렌즈에 자사의 친환경 폴리메틸메타크릴레이트(PMMA) 소재를 제공했다.
앤디 포슬스웨이트 바스프 아시아태평양 지역 기능성 소재 사업부문 수석 부사장은 "현대차·기아와 다시 협력해 세 번째 콘셉트카를 만들게 돼 매우 기쁘다"며 "이번 프로젝트는 자동차 산업의 지속가능한 전환을 지원하고, 변화하는 소비자와 제조업체의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한 바스프의 지속적인 노력을 잘 보여주는 사례"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