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폴란드 "현대로템 K2PL 계약 서두를 필요 없어"

2024.12.08 08:23:06

파베우 베이다 국방부 차관, 현지 기자회담서 발표
가격 문제 시사…"폴란드 군·납세자 위해 최상의 계약 체결할 것"

 

[더구루=오소영 기자] 폴란드 국방부가 현대로템과 K2전차 2차 수출 협상에 신중을 기하는 분위기다. 성능 강화와 현지화로 1차 계약보다 높은 가격이 예상되므로 시간이 더 걸리더라도 원하는 조건을 최대한 계약에 반영한다는 전략이다. 계약 체결이 늦어져도 적기 인도에는 문제가 없다고 봤다. 


8일 디펜스24와 폴스카 즈브로이나 등 외신에 따르면 파베우 베이다(Paweł Bejda) 폴란드 국방부 차관은 지난 2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K2PL 도입에 대해 "(계약 체결을) 서두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K2PL은 폴란드 군의 요구사항을 반영한 K2 전차의 성능 개량형 버전이다. 현대로템은 지난 2022년 7월 폴란드 군비청과 K2 전차 1000대를 수출하는 기본계약을 체결하며 800대를 K2PL로 공급하기로 했다. 그해 8월 K2GF 180대를 공급하는 1차 이행계약을 맺고, 올해 상반기까지 46대를 조기 납품했다. 남은 물량에 대한 협상도 진행했다. 당초 지난 9월 열린 폴란드에서 열린 국제 방위산업전시회(MSPO 2024)에서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전망됐으나 지연되고 있다. 현대로템 폴란드법인은 11월을 목표로 밝혔지만 아직까지 폴란드와 협상을 완료하지 못한 상황이다.

 

폴란드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군사력을 보강하고자 한국 방산 기업들에 조기 납품을 요청했었다. 한국과 협상에 적극적으로 임해왔지만 현대로템과의 추가 협의에서는 서두르지 않는 분위기다.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베이다 차관은 지연 이유를 언급하진 않았으나 가격 문제임을 시사했다. 그는 "폴란드 군대와 납세자를 위해 가능한 최상의 계약을 맺고 싶다"고 설명했다. 

 

K2PL은 적군의 대전차 무기를 탐지·파괴하는 하드킬 능동방호장치(APS), 상부에 장착된 포탑을 무인화할 수 있는 원격사격통제체계(RCWS), 전파를 교란해 적군의 드론 공격을 방해하는 재머(전파교란장치·Jammer) 등을 탑재한다. 다양한 기능이 추가되는 가운데 현지 생산을 위한 공장 개조와 교육 비용도 무시할 수 없다. K2GF와 비교해 비쌀 수밖에 없어 폴란드 측도 가격 문제를 중시하고 있다.

 

다만 계약 체결에 대한 의지는 변함이 없었다. 베이다 차관은 "최근 한국 국방부 차관(김선호 차관)과의 회담에서 수출 의사를 확인했고, 현대로템과 최종 협상을 진행 중이다"라고 강조했다. 

 

협상이 늦어지며 인도가 지연될 우려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아르투르 쿠프텔(Artur Kuptel) 폴란드 국방부 구매 국장은 "납품 계획을 위협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로템은 연내 K2PL 공급 계약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26년부터 2차 계약 물량을 인도할 계획이다.  

오소영 기자 osy@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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