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년 롯데맨' 회사 떠난다…롯데 인사 물갈이 예고

2019.12.17 14:38:52

-롯데쇼핑 이원준-강희태 한명만 남는다
-롯데제과·칠성음료 등 식품계열사 칼바람
-롯데케미칼 김교현·임병연 ‘투톱체제’ 유지

 

[더구루=길소연 오소영 기자] 임원 인사가 19일 예고된 가운데 롯데그룹 인사에서 상당수 계열사 수장이 교체되는 '물갈이 인사'가 예상된다. 특히 이미 일부 사장급을 대상으로 퇴임 사실을 통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룹 핵심 계열사인 롯데쇼핑과 롯데제과, 롯데칠성 등 식품 계열사의 교체폭이 클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화학 부문은 대규모 투자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소폭 인사가 예상된다. 롯데호텔 등 서비스 계열사의 경우 젊은 임원들이 약진할 것으로 보인다.

 

17일 재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19일 지주·계열사별로 이사회를 개최하고 2020년 롯데그룹 정기 임원인사를 발표한다. 지난해의 경우 나흘에 거쳐 이사회를 진행했으나 올해는 이날 하루에 이사회를 몰아 연다.

 

◇롯데쇼핑 이원준-강희태 한명만 남는다

 

롯데그룹 유통BU를 맡고 있는 이원준 부회장(롯데쇼핑 대표이사)와 강희태 롯데쇼핑 대표이사(사장)의 거취에 관심이 쏠린다. 일단 이 부회장의 경우 연임이 어려울 것이라는 게 롯데 안팎의 시각이다.

 

이 부회장의 임기가 내년 3월인데다 롯데 유통BU 부문의 실적이 부진해 신동빈 회장이 '성과주의' 인사원칙에 벗어나기 때문이다. 여기에 이 부회장은 56년생으로 강 사장보다 두 살이 많다.

 

이에 따라 롯데쇼핑은 신 회장과 강 사장 '투톱체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쇼핑은 '신 회장-이 부회장-강 사장'으로 이어지는 '삼각 대표체제'다.

 

여기에 롯데쇼핑 내 문영표 롯데마트 대표(전무)와 김경호 e-커머스 대표(전무)의 거취도 관심이다. 또한 이동우 롯데하이마트 대표이사(사장)의 인사도 주목되고 있다.

 

이 사장의 경우 롯데쇼핑에서 경영지원부문장으로 근무하고 지난 2015년 하이마트로 자리를 옮긴 뒤 하이마트의 성장을 이끌어 온 만큼 친정 복귀도 예상된다. 이 사장이 롯데쇼핑으로 자리를 옮길 경우 문 대표와 김 대표 중 한명이 하이마트로의 이동이 예상된다.

 

◇롯데제과·칠성음료·주류 물갈이 예고

 

롯데 식품계열사 맏형격인 롯데제과는 '신 회장-이영호 사장-민명기 부사장'으로 이어지는 3자 대표이사 체제다. 이에 따라 이 사장(식품BU장)의 거취는 신 회장의 식품 BU체제 유지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분석된다.

 

식품 계열사의 경우 BU 체제가 오히려 각 식품 계열사의 성장을 가로막는 ‘걸림돌’로 작용했다는 지적이 이어졌었다.

 

또한 민 부사장의 경우 내년 3월 임기 만료로 사장 승진을 못할 경우 2선 퇴진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 신항범 마케팅본부장(전무)와 노맹고 글로벌사업본부장(전무) 가운데 승진자가 롯데제과 수장을 맡을 것으로 관측된다.

 

여기에 김용수 롯데중앙연구소(사장)의 거취도 관심이다. 김 사장은 이미 그룹 수뇌부에 퇴진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칠성음료의 경우 음료부문과 주류부문간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이영구 음료부문 대표이사(부사장)은 퇴진할 것으로 보이며, 김태환 주류부문 대표이사(전무)은 유임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 사업 부문 모두 올해 부진한 실적을 기록, 성과주의 원칙상 '필벌' 인사가 예상되지만 동시 교체카드는 다소 부담될 수 있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이 대표가 자리에서 물러날 경우 이 자리에 김상태 음료영업본부장(전무)의 승진 혹은 영전을 롯데칠성 안팎은 점치고 있다.

 

이경휜 롯데푸드 대표이사(전무)는 자리를 지킬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의 임기가 1년 더 남은데다 신 회장을 대신해 지난 국회 국정감사 증인으로 나섰기 때문이다.

 

◇롯데케미칼 김교현·임병연 '투톱체제' 유지될 듯

 

신 회장이 미래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는 롯데케미칼을 이끌고 있는 김교현 롯데그룹 화학BU장(사장)과 임병연 대표이사(부사장)은 이번 인사에서는 다소 비켜설 것으로 보인다.

 

올해 실적이 반 토막 나 교체설이 있으나 이는 업황 악화와 미국과 인도네시아 등 대규모 투자에 따른 일시적인 부진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미국과 인도네시아에서 진행되고 있는 투자 규모를 감안할 때 사령탑의 중간 교체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롯데케미칼이 인도네시아와 미국에서 진행하고 있는 대규모 석유화학단지 사업은 신 회장의 숙원 사업 중 하나다. 롯데그룹은 '2023년 50조원 투자' 재원 가운데 10조원 가량이 화학 부문에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김용호 인도네시아 법인 대표이사(전무)와 함진구 미국법인 대표이사(전무)의 승진도 회사 안팎에서 점치고 있다.

 

이밖에 송용덕 호텔·서비스BU장(부회장)은 롯데그룹 지배구조 개편 마지막 퍼즐인 롯데호텔 상장이라는 중요한 미션을 앞두고 있어 유임 가능성에 무게감이 실리고 있다. 더불어 김정환 호텔부문 대표이사(부사장)과 이갑 면세점부문 대표이사(부사장)도 자리를 지킬 것으로 보인다.

길소연 오소영 기자 ksy@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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