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홍성환 기자] 현대글로비스가 노르웨이 국부펀드의 블랙리스트에서 제외됐다. 선박 폐선과 관련해 환경 오염과 인권 문제를 해소한 데 따른 것이다.
노르웨이 중앙은행 투자관리청(Norges Bank Investment Management·NBIM)은 3일(현지시간) 현대글로비스를 '관찰 대상(Observation)'에서 제외했다고 밝혔다.
앞서 현대글로비스는 지난해 3월 파키스탄·방글라데시 등에서 폐선박을 해체하는 과정에서 환경 오염과 인권 문제가 지적되면서 관찰 대상에 포함됐다. <본보 2022년 3월 10일자 참고 : 현대글로비스, 노르웨이 국부펀드 '관찰 대상' 올라>
NBIM 측은 "회사가 선박의 책임 있는 폐기를 위한 새로운 정책을 수립함에 따라 관찰 근거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현대글로비스는 올해 2월 친환경 선박 폐선 정책을 새롭게 개정했다. 이에 △선박 폐선 시 해양오염 및 작업 위험성 최소화 △폐선 시 작업자 부당한 노동 금지 △선박의 유해물질 목록 작성 및 비치 등을 시행하기로 했다.
1990년 설립된 노르웨이 국부펀드는 약 1조3000억 달러(약 1770조원)의 자산을 가진 세계 최대 국부펀드 가운데 하나다. 기업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중시하고 이를 투자에 적극적으로 반영하고 있다. 2006년 만든 윤리위원회를 통해 인권 침해, 환경 파괴 등의 사업에는 투자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