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텐, 위메프 직접 챙긴다…이커머스 전문가 김효종 투입 정상화 고삐죈다

2023.06.05 06:00:00

'자본잠식' 위메프…흑자전환 숙제 맡아
큐텐 한국 콘텐츠 조달 거점으로 활용

[더구루=한아름 기자] 김효종 위메프 신임 대표가 위기의 위메프를 구할 구원투수로 나선다. 그의 앞에는 누적된 적자로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놓여 있는 위메프의 체질을 개선해야 할 숙제가 산적해 있다. 김 대표는 2010년 큐텐 일본법인 대표를 역임하며 일본 사업을 이끈 경험을 바탕으로 위메프 경영 정상화에 힘을 싣겠단 계획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큐텐이 글로벌 커머스 역량과 인프라를 바탕으로 위메프 경영 정상화에 앞장선다.

 

김 대표의 첫 행보는 진열재정비다. 신세계그룹이 지마켓과 옥션을 인수 후 통합하지 않고 각각 운영한 것처럼 큐텐도 티몬과 위메프, 인터파크를 각각 운영할 계획이다.

 

티몬과 인터파크 커머스, 위메프가 가진 강점을 극대화하는 방식으로 국내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티몬은 해외여행 상품, 인터파크는 도서, 위메프는 공산품 분야에서 각각 강점을 가지고 있다.

 

구영배 큐텐 회장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김 대표가 지휘봉을 잡은 만큼 큐텐 성공 신화가 위메프에서 통할지 업계의 이목이 쏠린다. 

 

문제는 위메프가 완전 자본잠식에 빠지는 등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지난해에도 영업손실 539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200억원 이상으로 적자 폭이 늘었다. 지난해 말까지 쌓인 누적 결손금만 6000억원이 넘는 등 재무구조 개선이 시급하다.

 

매출 역시 하향세다. 위메프는 2019년 4653억원으로 매출 정점을 기록하더니 2020년 3853억원, 2021년 2347억원으로 3년 만에 매출 반토막이 났다. 지난해에는 1701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27.5%가 줄었다. 당기순손실은 지난해 577억원으로 전년 대비 44%가량이 늘었다.   
 

김 대표는 큐텐 일본을 성공 궤도에 올린 경험을 토대로 위메프에서도 성공 신화를 쓰겠다는계획이다 큐텐 일본을 일본 이커머스 업계 3~4위까지 도달하기까지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는 전언이다. 전 세계서 K-패션·K-뷰티가 인기를 끌고 있는 만큼 위메프가 한국 콘텐츠를  중국·동남아 등 시장에 판매하는 데 유용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큐텐과의 시너지를 끌어올려 글로벌 이커머스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큐텐도 지난해 티몬을 시작으로 인터파크커머스, 위메프를 연이어 인수하며 성장 기틀을 마련한 바 있다. 큐텐은 계열사 간 유기적인 결합으로 네이버, 쿠팡, 신세계에 이어 국내 4위 이커머스 사업자로 올라섰다. 업계에 따르면 큐텐의 이커머스 점유율은 약 10%로, 상위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큐텐은 현재는 동남아시아를 기반으로 동북아·유럽·미주 등 11개 언어, 24개국에서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한아름 기자 arhan@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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