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석용 LG생건 부회장 28일 공식 퇴임…'18년 LG맨 매듭'

2023.03.22 10:13:49

17년 연속 매출 성장 '차석용 매직' 마침표
에스테틱 기업 '휴젤' 비상무이사로 이동

 

[더구루=김형수 기자] '차석용 매직' '국내 최장수 최고경영자(CEO)' '샐러리맨의 신화' 등 화려한 수식어의 주인공인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이 오는 28일 공식 퇴임한다. 2005년부터 18년간 LG생활건강을 이끌며 글로벌뷰티 기업으로 키워낸 차 부회장은 회사 전반의 세대교체를 주도하기 위해 용퇴를 결정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차 부회장의 LG생활건강 임기는 이달 28일 주주총회를 마지막으로 LG맨의 마침표를 찍는다. 


차 부회장은 앞으로 에스테틱 전문기업 휴젤의 기타비상무이사로 자리를 옮긴다. 휴젤은 20일 정기주주총회에서 차 부회장을 신임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할 계획이다. 휴젤은 차 부회장이 탁월한 기업 경영 능력을 입증한 인물로 기존 이사회와 협력해 회사의 글로벌 성장을 이끌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차 부회장의 역량은 M&A(인수합병) 분야에서 두드러졌다. LG생활건강은 2007년 코카콜라음료를 시작으로 △2009년 다이아몬드샘물 △2010년 더페이스샵 △2011년 해태음료 △2013년 캐나다 바디용품업체 후루츠앤패션(Fruits&Passion) △2014년 CNP 코스메틱스 △2016년 존슨앤존슨 오랄케어 리치 브랜드(Reach Brand) 아시아·오세아니아 사업 등을 연달아 인수했다. 28건(2조5400억원 규모)에 달하는 M&A는 대부분 차 부회장이 주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가 주도한 M&A는 곧바로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 차 부회장이 첫 M&A에 나섰던 2007년만 해도 1조7080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은 지난해 8조원까지 상승했다. 이에 LG그룹도 차 부회장의 역량과 공로를 인정해 중국 한한령, 코로나19의 위기 속에서도 7번 연임시키며 무한한 신뢰를 보냈다.

 

차 부회장은 "바다에서도 한류와 난류가 교차하는 곳에 좋은 어장이 형성되 듯 서로 다른 사업 간의 교차지점에서 새로운 사업기회가 창출될 것"이라며 "기존 생활용품과 화장품 사업 사이에는 교차점이 한 개뿐이지만 음료 사업의 추가로 교차점이 세 개로 늘어나면서 회사 전체에 활력이 높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LG생활건강은 차 부회장의 발언처럼 과감한 인수합병(M&A)을 통해 화장품, 생활용품, 음료 각각의 사업이 가지고 있는 장점을 바탕으로 서로의 사업을 보완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예를 들어 여름은 뷰티 사업의 비수기인 동시에 음료 사업의 성수기다. 이런 식으로 각 사업의 계절 리스크를 상쇄함으로써 보다 안정적인 사업구조를 확보하게 됐다는 것이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차 부회장은 현재 대표이사직을 유지하며 고문 역할을 수행하고 있으며 오는 28일 주주총회에서 이 사장 대표이사 선임 안건이 다뤄질 예정"이라면서 "차 부회장의 주도 아래 화장품, 생활용품, 음료 등 3개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한 것이 주요했다"고 말했다. 
 

 

김형수 기자 kenshin@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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