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처리퍼블릭 창업주 정운호 경영복귀 3년…옛 영광 되찾을까

2023.03.22 07:00:00

오프라인 매장 효율화·온라인 판로 확대
2016년부터 실적 부진...적자 행진 계속

 

[더구루=김형수 기자] 화장품 로드숍 브랜드 네이처리퍼블릭 창업주 정운호 대표가 가시밭길을 걷고 있다. 오너리스크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뒤 구원투수로 나섰지만 회사 살림은 적자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서다. 쪼그라든 매출에 기업공개(IPO) 계획도 무산됐다. 일각에서는 정 대표를 둘러싼 오너리스크가 여전히 남아 있다는 시각도 있다.

 

오는 27일 정 대표가 경영 일선에 복귀한 지 3년이 된다. 일명 ‘정운호 게이트’로 구속됐다가 지난 2020년 초 만기 출소한 정 대표는 그해 3월 27일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이사에 취임했다. 2016년 6월 21일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난 지 3년 9개월여 만이다. 네이처리퍼블릭은 정 대표의 경영 복귀로 위기 극복을 위한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뚜렷한 성과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네이처리퍼블릭은 적자 수렁에 빠져 있다. 지난 2015년 2848억원을 기록했던 네이처리퍼블릭 매출은 △2016년 2618억원 △2017년 2227억원 △2018년 2350억원 △2019년 1899억원 △2020년 1384억원 △2021년 1255억원으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2016년 96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한 이후 8년 연속 적자 행진이다.

 

기업공개도 오너리스와 함께 실적이 악화로 불발된 상황이다. 빠른 시일 내에 IPO를 재추진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정 대표는 최근 몇 년간 오프라인 매장을 줄이는 등 체질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아직 이렇다할 성적은 내지 못하고 있다. 적자 탈출구를 찾을지는 미지수다. 

 

오너 리스크 촉발로 타격을 입은 만큼 올해 사업다각화를 통해 성장동력을 모색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이달 안에 온라인 쇼핑 플랫폼 에이블리에 입점할 예정이다. 무신사, 뷰티컬리, 지그재그 등 온라인 쇼핑몰에 연달아 입점한 데 이어 온라인 판로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온라인 쇼핑몰에서 △비타페어C △아르간 에센셜 △그린더마 등 다양한 라인업을 선보이고 있다. 

 

여기에 자사 온라인 쇼핑몰 활성화에도 힘쓰고 있다. 지난 8일까지 네이처리퍼블릭 대학생 온라인 리뷰 서포터즈 네리뷰어 7기를 모집했다. 30명으로 구성된 네리뷰어 7기는 오는 7월 중순까지 4개월 동안 네이처리퍼블릭 자사몰을 비롯해 블로그와 인스타그램 등에 리뷰 콘텐츠를 제작해 게시하는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네이처리퍼블릭측은 올해 실적 개선으로 장빗빛 전망을 제시했다. 지난해 하반기 국내 온라인과 오프라인 시장에서 호실적을 거둬 전체 실적은 2021년에 비해 개선됐을 것이란 자신했다. 매출을 비롯한 상세한 지난해 실적은 오는 31일로 열리는 주주총회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네이처리퍼블릭 관계자는 "국내 온라인 채널 확대를 통한 디지털 강화를 추진해 MZ세대 소비자들에게 다가가려 한다"면서 "다만 현재 IPO를 계획하거나 준비하고 있는 것은 없다"고 말했다. 

 

김형수 기자 kenshin@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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