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등용 기자] 세계적인 회계·컨설팅 법인 딜로이트가 올해 본격적인 탄소 중립 경영에 나선다. 기후 위기 해결을 위한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는 동시에 세계적인 에너지 위기에도 적극 대응하기 위한 차원이다.
딜로이트는 2일 탄소 배출량 감축을 위해 본사가 있는 영국 전체 사무실 온도를 2℃ 낮추기로 했다고 밝혔다.
딜로이트의 이번 결정은 △런던 △케임브리지 △맨체스터 △버밍엄 △리즈 △뉴캐슬 △레딩 △브리스톨 △카디프 △애버딘 △글래스고 △에든버러 △벨파스트 등 22개 지역 사무실이 대상이다. 해당 사무실 직원 수는 2만3000명에 이른다.
영국 보건안전청은 현재 사무직 근로자에 대한 실내 온도를 최소 16℃를 유지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사무실 온도를 2℃ 낮추더라도 19~22℃ 수준이라 정부 지침보다 높다는게 딜로이트 설명이다.
이미 딜로이트는 작년 크리스마스 기간 동안 에너지 소비를 줄이기 위해 일부 사무실을 임시 폐쇄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7만5000파운드(약 1억 원)의 에너지 비용을 절약했으며 이 비용은 장애인 자선 단체 스코프에 기부할 예정이다.
딜로이트는 영국 외에 다른 유럽 일부 지역에서도 사무실 온도를 낮추고 있다. 벨기에 브뤼셀 사무실의 경우 유럽연합 지침에 따라 실내 온도를 19℃로 제한하기도 했다.
딜로이트는 기후 변화와 관련한 파리 협정 체결 이후 탄소 배출을 억제하기 위해 상당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에너지 비용도 상승하면서 탄소 감축에 대한 필요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딜로이트는 이번 결정을 계기로 오는 2030년까지 전체 사무실에 100% 재생 가능한 전기 에너지를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더불어 직원 1인당 출장에 따른 탄소 배출량을 2019년보다 50% 감축한다는 목표다.
리차드 휴스턴 딜로이트 최고경영자(CEO)는 “많은 직원과 고객들로부터 지속가능한 업무 방식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며 “에너지 절감을 통해 확보한 자금은 어려운 이웃을 돕는 데 적극 활용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