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떠나는 일본 기업들…공급망 재구축

2022.11.27 07:00:00

미중 갈등 심화·코로나19 봉쇄 조치 영향
혼다·마츠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 박차
일본 정부도 리쇼어링 지원 사업 개시

 

[더구루=정등용 기자] 일본 기업들이 중국을 떠나고 있다. 미중 갈등 심화와 함께 코로나19 봉쇄 등 중국발 리스크가 높아지면서다. 일본 기업들은 일본 내 생산 거점을 정비하고 해외 생산 거점을 다원화 하는 등 공급망 재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27일 코트라에 따르면 일본 기업들의 중국 교역 의존도는 높은 상황이다. 일본 경제산업성이 발표한 ‘2022년도 통상백서’를 보면 수입 의존도가 높은 품목은 컴퓨터(63.4%)와 휴대전화(94.1%)로 중국이 전체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컴퓨터와 휴대전화 완제품은 대중 수입 의존도가 매우 높은 상황이며 조립 단계부터 중국에 위탁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간 공정인 조립작업은 제품 설계, 디자인, 판매, 애프터서비스(A/S)에 비해 부가가치가 낮다는 점에서 비용 절감을 위해 중국을 선택한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중국발 리스크가 높아지면서 일본 기업들도 대중국 공급망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생산 거점을 중국으로부터 제3국이나 일본으로 이전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일본 자동차 업체 혼다의 경우 중국 공장에서 생산되는 차량이 약 162만 대로 전체 글로벌 생산량(약 414만 대) 중 40%를 차지한다. 하지만 최근엔 중국 공장을 동남아시아나 인도, 북미 등으로 이전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또 다른 일본 자동차 기업인 마츠다도 중국을 경유해 조달하는 부품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중장기적 공급망 재검토를 시작했다. 이를 위해 생산 거점을 일본 국내로 복귀시키는 것을 목표로 거래처와 협력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정부도 일본 기업의 국내 복귀(리쇼어링)와 중요 물자 생산 능력 강화를 위해 지난 2020년부터 리쇼어링 지원 사업을 개시했다. 구체적으로는 생산 거점을 일본 또는 제3국으로 이전하는 일본 기업에게 보조금을 지급하는 방식이다.

 

코트라 관계자는 “우리 기업들도 무역 의존도가 높은 일본과 중국의 동향을 지속적으로 주시할 필요가 있다”면서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일본 정부와 기업의 대응을 참고해 공급망 다각화를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등용 기자 d-dragon@theguru.com
Copyright © 2019 THE GURU. All rights reserved.












발행소: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81 한마루빌딩 4층 | 등록번호 : 서울 아 05006 | 등록일 : 2018-03-06 | 발행일 : 2018-03-06 대표전화 : 02-6094-1236 | 팩스 : 02-6094-1237 | 제호 : 더구루(THE GURU) | 발행인·편집인 : 윤정남 THE GURU 모든 콘텐츠(영상·기사·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2019 THE GURU. All rights reserved. mail to theaclip@thegur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