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10월 러시아 생산라인 ‘올스톱’…국내 수출 모색(?)

2022.10.03 08:30:00

위탁 생산 칼리닌그라드 공장 생산 중단
마지막 생산 모델 모하비, 재고 대기상태

 

[더구루=윤진웅 기자] 이달 부터 기아의 러시아 생산라인이 모두 멈춘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로 현지 공장 가동을 중단한데 이어 위탁 생산 라인도 중단된다. 부품 재고가 완전 바닥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이달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 셀토스와 준대형 SUV 모델 모하비를 끝으로 칼리닌그라드 아브토토르 공장 위탁 생산까지 모두 중단한다.

 

아브토토르는 연간 30만대 규모의 자동차 생산시설을 보유한 자동차 조립회사로 그동안 현대차·기아 현지 판매 모델을 위탁 생산해 왔다. 셀토스 최종 물량은 이미 러시아 전역 딜러숍에 배치가 완료된 상태이며 모하비는 마지막 남은 재고 물량 배송을 기다리고 있다.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이어 아브토토르 공장까지 현지 생산이 멈춘데 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간 전쟁 장기화될 것으로 보여 기아의 현지 존재감이 빠르게 위축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앞서 기아는 지난 3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라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 가동을 멈췄다.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은 연산 23만대 규모로 그동안 현대차 투싼과 펠리세이드, 기아 스포티지 등을 생산해 현지에 공급하는 현대차·기아의 핵심 해외 생산 거점 중 하나였다.

 

업계는 기아가 국내 공장에서 생산한 차량을 CBU(완전조립) 방식으로 러시아에 수출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으로 보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전부터 현지 공장에서 생산하던 쏘울과 셀토스, 쏘렌토 등 인기 모델에 대한 차량형식승인(OTTS)을 아브토토르 칼리니그라드(Avtotor Kaliningrad)에서 광주공장으로 변경하는 작업을 진행한 상태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OTTS는 러시아와 카자흐스탄, 벨라루스, 아르메니아, 키르키즈스탄 등 유라시아 경제연합 국가에 차량을 판매하기 위한 승인 절차다. 해당 차량에 대한 생산지와 상세 정보를 등록하는 것으로 수시로 조정할 수 있다.

 

다만 국내 생산 차량이 러시아로 직수출될 지 여부는 미지수다. 서방의 러시아 제재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 러시아 공장에 공급하던 부품을 타지역으로 배정, 생산량을 커버하는 방안을 선택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한편 기아는 올해 들어 8월까지 러시아 시장에서 총 5만3478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대비 63% 두 자릿수 급감한 수치다. 지난달 판매량은 전년 대비 77% 하락한 4004대로 올해 최저치를 찍었다.

 

러시아 시장 규모도 대폭 축소됐다. 같은 기간 전년(104만대) 대비 60.7% 감소한 41만548대로 집계됐다.

윤진웅 기자 woong@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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