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홍성환 기자] 세계 최대 공유오피스 기업 위워크(WeWork)가 아시아·태평양 시장 공략에 속도를 높인다.
위워크는 싱가포르 중심업무지구(CBD)에 아태 지역 최대 규모의 공유 오피스를 오픈했다고 7일 밝혔다.
이 빌딩은 영국계 금융기관인 HSBC가 이전에 본사로 활용하던 건물이다. 전체 면적 약 2만440㎡, 21층 규모다. 공유·개인 사무실 공간, 협업 라운지, 강당, 비즈니스센터 등 업무 시설을 비롯해 다양한 편의 시설을 조성했다.
위워크는 "이 건물은 회사의 글로벌 주력 자산"이라며 "싱가포르와 아태 지역에서 입지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싱가포르는 위워크의 주력 시장 가운데 하나로 현재 14개 공유 오피스를 운영하고 있다. 이는 전체 아시아 지역의 절반을 차지하는 수준이다. 최근 싱가포르가 아시아 지역 금융 허브로 부상하면서 오피스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다.
위워크는 올해 2분기 6억3500만 달러(약 875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9억2300만 달러(약 1조2720억원) 순손실 대비 적자 폭이 크게 줄어든 수치다.
매출은 8억1500만 달러(약 1조1230억원)로 전년 대비 37% 늘었다. 조정 상각전 영업이익(EBITDA)은 -1억3400만 달러(약 -1850억원)로 전년 동기 -4억4900만 달러(약 -6190억원)보다 개선했다.
6월 말 현재 사무실 점유율은 72%로 코로나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위워크는 전 세계 38개국 777개 지역에 진출해 있으며, 91만7000개 지점과 65만8000명의 실제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회원 수는 전년 대비 33% 증가한 수치다.
위워크는 2010년 설립된 사무실 공유 업체다. 건물주들과 장기 임차계약을 맺고 내부를 리노베이션한 뒤 사무실 또는 빌딩 전체를 재임대하는 방식의 사업 모델로 급성장했다. 2019년 전통적인 방식의 기업공개(IPO)가 무산 후 2021년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 보우엑스애퀴지션(BowX Acquisition)과 합병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상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