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윤진웅 기자] 미국 럭셔리 자동차 시장 판도가 달라지고 있다. 독일 BBA(벤츠·BMW·아우디) 등 기존 메이커에 대한 충성도가 하락하는 가운데 현대자동차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와 마세라티, 테슬라가 신흥 강자로 주목받고 있다.
23일 비쥬얼캐피털리스트에 따르면 미국 JD파워는 최근 '2022 럭셔리 자동차 브랜드 충성도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고객 충성도는 다음 차량을 거래하거나 구매할 때 동일한 브랜드를 선택하는 차량 소유자의 비율을 토대로 계산된다. 이번 조사는 지난 2020년 1월부터 2021년 2월과 2021년 3월부터 2022년 4월 거래 데이터를 기반으로 이뤄졌다.
제네시스는 브랜드 충성도 상승도에서 1위를 차지했다. 재구매율 8.5%로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세련된 디자인과 성능은 물론 타브랜드 대비 저렴한 가격으로 현지 운전자들을 사로잡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2위는 이탈리아 고급차 브랜드 마세라티가 이름을 올렸다. 재구매율 4.3%를 기록했다. 이어 테슬라가 재구매율 4.0%로 3위에 올랐다.
이들 3개 브랜드를 제외하고 나머지 럭셔리 브랜드들의 재구매율은 모두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특히 럭셔리 시장에서 존재감이 가장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 BBA의 하락 폭이 눈에 띄게 높아졌다. BMW와 벤츠 재구매율은 각각 2.3%와 7.0%, 아우디는 7.3% 감소했다.
일본 럭셔리카 브랜드 재구매율 역시 일제히 하락했다. 아큐라와 렉서스는 2.7%와 4.8%, 인피니티는 5.2% 떨어졌다. 로컬 럭셔리카 브랜드 재구매율도 마찬가지다. 제너럴모터스(GM) 산하 캐딜락은 6.4%, 포드 럭셔리 브랜드 링컨은 7.9% 하락했다.
전통적인 럭셔리 브랜드를 외면하는 고객들이 지속해서 늘어남에 따라 미국 럭셔리 시장에서 기존 메이커들이 지위를 잃고 있다. 높은 기대치를 충족하기에는 다른 럭셔리카 브랜드와 비교해 큰 차별화를 두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된다.
업계 관계자는 "여러 글로벌 완성차 업체가 럭셔리카 시장에 진입하면서 차별화된 특성 없는 비슷한 제품이 넘쳐나고 있다"며 "기존 메이커들이 고객을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잠재 고객들의 관점 변화를 살피고 판매 전략을 마련해야 브랜드 충성도 붕괴를 막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