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정등용 기자] SK가 투자한 중국 반도체 제조 업체 BYD 반도체(BYD Semiconductor)가 중국 주식 시장 상장에 속도를 낸다. 중국 증권 거래위원회와 IPO(기업공개) 협상을 진행하면서 상장 준비 작업에 박차를 가한다.
12일 BYD 그룹에 따르면 BYD 반도체는 중국 증권 거래위원회에 “모그룹의 지원 없이 독립적으로 회사를 운영할 수 있다”는 의견을 전했다.
실제로 BYD 그룹은 지난 6월21일 BYD 반도체와 자산 매각 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BYD 반도체는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CSRC) 절차를 진행 중에 있다.
앞서 BYD 그룹은 BYD 반도체를 분사시켜 중국 선전증권거래소의 기술주 중심 창업판(ChiNext)에 상장시키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BYD 반도체의 반도체 시장 장악력을 높이기 위한 차원인 것으로 풀이된다. 모그룹인 BYD가 기존 주력 사업인 전기차와 배터리에 집중하고 BYD 반도체는 반도체 시장 주도권을 잡아보겠다는 전략이다.
지난 2004년 설립된 BYD 반도체는 전력 반도체와 집적회로, 지능센서 등을 개발·생산하고 있다. 특히 전기차 전력 손실을 줄이고 주행 성능을 높이는 전력 반도체 IGBT(Insulated Gate Bipolar Transistor)를 중국에서 유일하게 자체 생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외에도 BYD 반도체는 스마트폰과 노트북, 스마트 헬스케어, 지능형 자동차 시스템 등의 영역을 다루고 있다.
한편, SK그룹의 중국 자회사인 SK차이나는 지난 2020년 BYD 반도체에 1억5000만 위안을 투자한 바 있다. SK 외에도 반도체 기업 SMIC·ARM과 전자제품 기업 샤오미·레노버 등 여러 글로벌 기업이 투자자로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