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남서부, 20년째 가뭄 지속…곡물 가격 상승 우려

2022.05.28 09:16:52

물 부족으로 농사를 포기하는 농가 늘어
한국, 곡물 수입 의존도 높아 부담 가중

 

[더구루=홍성환 기자] 지구 온난화로 미국 남서부 지역 가뭄이 20년 넘게 이어지면서 전 세계 곡물 가격 상승을 부추길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우리나라의 경우 대부분 곡물에 대해 수입 의존도가 높아 부담이 더욱 클 것으로 예상된다.

 

28일 코트라 미국 뉴욕무역관의 '미국 남서부의 극심한 가뭄, 곡물 가격 상승의 또 다른 원인 될까'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남서부 네바다와 애리조나에 걸쳐 있는 인공호수인 미드호는 기후 변화로 인한 가뭄으로 수위가 지속해서 내려가고 있다. 이에 최근 바닥이 드러나고 있는 실정이다.

 

미드호 상류에 있는 포웰호의 함수량은 25% 수준으로 1960년대 인공호가 형성된 이후 가장 적은 양이다. 포웰호 수문을 개방하지 못하자 미드호 수위가 계속 낮아지고 있다. 캘리포니아의 샤스타호와 오러빌호의 함수량도 각각 총수용량의 40%·55%에 그치며 1977년 측정을 시작한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남부 캘리포니아는 물 부족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세차와 잔디에 물을 주는 것을 주 1회로 제한했다. 유타는 미관상 이유로 사용을 금지했던 인공잔디를 다시 허용했다. 캘리포니아주는 물 부족에 대비해 농사를 지을 수 있도록 비나 눈이 왔을 때의 물을 지하수 공간에 저장하는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비용을 투자하고 있다.

 

가뭄으로 농업용수가 부족해지자 농가가 위기를 맞고 있다. 캘리포니아 농업수자원 연합의 마이크 웨이드 연합장은 캘리포니아는 미국 과일 소비량의 3분의 2를 생산하고 있는데, 최근 3년 극심한 가뭄으로 농사를 포기하는 농가들이 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농무부(USDA)는 올해 옥수수 파종이 예상 수치의 22%만 진행됐다고 이달 초 보고했다. 지난 5년간 평균 수치가 50%인 것에 비하면 절반도 안 되는 수치다. 대두는 12%, 밀은 27%가 파종됐으며 지난 5년간의 평균치는 각각 24%, 47%로 역시 절반 수준 정도다. 이에 따라 농산물 선물 가격은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코트라는 "쌀을 제외한 밀, 콩, 옥수수 등 대부분의 곡물을 수입에 의존하는 한국의 부담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며 "우리 정부는 국내산 밀 생산을 독려하기 위해 보조금을 지급하고 농가를 기술 지원을 하는 등의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기업에서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상품성을 끌어올리는 데에는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들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홍성환 기자 kakahong@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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