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호주서 4개월 연속 현대차 추월…787대 격차

2022.05.20 09:32:34

현지 시장 진출 최초 연말 역전 가능성↑

 

[더구루=윤진웅 기자] 기아가 호주 자동차 시장에서 현대자동차를 4개월 연속 앞질렀다. 양사 판매 격차는 800대 수준이다.

 

20일 호주자동차산업위원회(The Federal Chamber of Automotive Industries·FCAI)에 따르면 기아는 올해 들어 4월까지 호주 시장에서 총 2만3632대를 판매했다. 이는 같은 기간 현대차(2만2845대) 누적 판매량보다 787대 높은 수치다.

 

기아는 지난 1월부터 4월까지 4개월 연속 현대차의 월간 판매량을 앞섰다. 월별 기준으로 간혹 기아가 현대차를 추월했으나 장기간 추월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 추세가 이어질 경우 현지 시장 진출 최초로 현대차 연간 판매량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10년 전만 해도 기아는 현대차 판매량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2012년 기준 기아의 연간 판매량은 3만758대로 현대차(9만1536대)에 크게 뒤졌다.

 

양사 연말 판매량 격차가 좁혀진 것은 2020년부터다. 기아는 5만6076대, 현대차는 6만4807대를 판매했다. 특히 기아는 당해 3월 사상 처음으로 월간 판매량에서 현대차를 앞서며 주목을 받았다.

 

기아는 사명을 변경한 지난해 5월부터 7월까지 4개월 연속 현대차를 상대로 월간 판매 우위를 점하기도 했다. 당시에도 연말 역전극이 펼쳐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졌으나 반도체 쇼티지(부족현상) 등 여파로 현대차를 넘지 못했다. 다만 판매 격차는 5000대 수준으로 줄였다. 현대차는 7만2872대, 기아는 6만7964대를 판매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31년 만에 기아자동차에서 기아로 사명을 변경하며 종합 모빌리티 기업으로 리브랜딩한 효과가 본격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전기차는 물론 커넥티드카, PBV(Purpose Built Vehicle·목적 기반 차량), 실시간 차량 관리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만큼 브랜드 입지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윤진웅 기자 woong@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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