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력 위기에 미·중 해상운임 급락…HMM 실적 우려 현실화

2021.10.06 08:38:09

미-중 컨운임 급락…비수기·중국 전력난 심화 원인 
중국 전력난·SCFI 지수 하락…교역량 둔화 우려

 

[더구루=길소연 기자] 중국과 미국 간 운송 비용이 급락하면서 에이치엠엠(HMM)의 실적 하락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비수기 임박과 중국 전력난 심화가 운임 하락 배경으로 꼽힌다.

 

6일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 글로벌과 업계에 따르면 중국에서 미국 서해안으로 수출되는 40피트 컨테이너 운송비용 약 1만5000달러에서 8000달러가 조금 넘는 수준으로 거의 절반으로 떨어졌다. 지난달 말에는 항로 운임이 거의 절반으로 떨어졌다. 동해안행 스팟운임도 2만 달러이상에서 1만5000달러 미만으로 1/4 이상 하락했다. 

 

팬데믹 이전에는 해당 구간 운임이 통상 약 1500달러였지만, 팬데믹이 시작된 이후 운송 비용이 치솟았다. 운임 상승에 세계 항만 혼잡으로 컨테이너 부족까지 더해지면서 짧은 시간 동안의 가격 변동으로 수익을 누리는 초단타 매매자 '스캘퍼'가 등장하기도 했다.

 

미중 노선 운임 하락 배경에는 중국 전력난 심화가 지목된다. 화물 운송의 비수기가 임박하는 것도 이유가 되지만 중국의 지속적인 전력 위기로 인한 제조업 감소가 주요 원인이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중국 전역의 여러 지방에서 에너지 부족을 개선하거나 중앙 정부의 에너지 소비 통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공장 생산을 중단하고 있다. 특히 생산 제한이 시행되기 시작하면서 스캘퍼(초단타 매매자)들이 쌓아둔 컨테이너들이 대거 출시되면서 가격 폭락에 기여하고 있다. 

 

중국의 전력난은 오는 12월에서 내년 3월 사이에 해소될 가능성이 높다. 중국 전력생산량 월별 추이를 살펴보면 지난 3~8월 전년동기대비 10.1% 증가한 411만1000Gwh, 총 소비량은 12.4% 늘어난 421만1000Gwh로 소비량이 공급량을 9만9600Gwh 초과했다.

 

지난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동일 기간의 전력 공급과 수요량을 보면 매년 1만1000Gwh~5만5000Gwh의 공급이 부족하다. 매년 4월과 9월이 가장 전력난이 심하고 12월~3월 전력난은 점점 완화됐다.

 

중국 전력난 심화에 따라 HMM의 교역량이 둔화돼 실적 악화 우려가 나온다.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가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 전력난이 향후 1~2분기 이상 지속된다면 실적에 악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여기에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도 21주 만에 하락세다. SCFI는 지난달 30일 4614포인트를 기록하며 주간 기준 0.6% 하락했다. 상하이-미주 동안 운임은 주간 6.1% 떨어지며 컨테이너 운임지수에 영향을 미쳤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국 전력난에 따른 제조업 가동률 하락과 이에 따른 중국발 교역량 둔화 가능성,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 심화에 따른 각국 유동성 회수조치 시행과 이에 따른 소비 둔화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길소연 기자 ksy@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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