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우드, 폐배터리 재활용뿐이라고? "핵심 소재 美 대량생산 추진"

2021.09.20 09:09:29

10억 달러 투입해 2025년까지 美 동부서 연 100GWh 규모 음극소재 생산

 

[더구루=김도담 기자] 올 7월 7억달러(약 약 8200억원) 투자 유치를 성사하며 전 세계의 관심을 끈 레드우드 머티리얼즈(Redwood Materials·이하 레드우드)가 이번엔 미국에서 전기차용 배터리의 핵심 소재인 음극(Cathode) 소재 대량생산 체제를 준비하고 나섰다.

 

결과적으론 미국에서 전기차와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부터 다 쓴 배터리 재활용, 그리고 재활용 과정에서 나온 소재를 활용한 배터리 핵심 소재 생산에 이르는 전기차용 배터리 순환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것이어서 눈길을 끈다.

 

최근 블룸버그통신을 비롯한 현지 언론보도에 따르면 레드우드는 최근 미국 동부 네바다주 혹은 캘리포니아주 인근에 최소 10억달러(약 1조1800억원)를 들여 음극 소재를 대량생산 공장을 짓기로 하고 부지 물색에 나섰다. 레드우드는 이미 네바다주에 전기차용 폐배터리 처리 설비를 구축 중인데 이곳에서 나온 소재 등을 활용해 인근에서 배터리 핵심 소재를 대량 생산하겠다는 것이다.

 

레드우드는 2025년까지 연 100기가와트시(GWh) 규모 전기차용 배터리를 만들 수 있는 소재를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전기차로 치면 연 130만대분이다. 2030년엔 다시 연 500GWh로 다섯 배 늘릴 계획이다. 현 시세대로면 연 250억달러(약 29조원) 규모다. 레드우드는 유럽에서도 2023년을 목표로 이와 유사한 생산설비를 가동한다는 계획이다.

 

음극 소재는 전기차에서 가장 비싼 부품인 배터리 팩 중에서도 가장 비싼 부분이다. 배터리 팩은 최근 수요 증가와 함께 가격이 떨어지고 있으나 음·양극 소재의 가격은 그대로다. 최근 들어 음·양극 소재 가격이 전체 배터리 팩 가격의 절반에 육박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레드우드는 2017년 출범한 신생 회사이지만 설립과 함께 전 세계가 주목한 '거물급 신인'이다. 설립자가 2003년 테슬라 설립 이후 약 17년 동안 최고기술책임자(CTO)를 지낸 J.B.스트라우벨이다. 그는 테슬라 설립 당시 전기차의 미래를 확신했듯 전기차 대중화 이후엔 폐배터리 시장이 급성장하리라 전망했다. 실제 이 회사는 설립과 함께 아마존, 그리고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등이 후원하는 기금에서 투자를 유치했다. 또 최근 7억달러(약 8200억원) 규모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레드우드의 이번 계획은 단순히 폐 배터리 재활용 사업을 키우겠다는 게 아니라 전기차 생산부터 폐기에 이르는 전 주기에 관여하겠다는 것, 또 이를 미국 내에서 진행하겠다는 것을 의미한다.

 

현재 미국은 전기차와 전기차의 핵심 부품인 배터리 팩 생산을 자국화하려는 계획을 상당 부분 이행했으나 핵심 소재는 대부분 외국에 의존하고 있다. 칠레나 아프리카, 동남아, 러시아, 호주 등지서 리튬, 코발트, 니켈 등 핵심 소재를 채광한 후 이를 중국이나 북유럽에서 정제, 일본 등에서 음극·양극 소재 등을 더한 후에야 배터리 팩을 생산할 수 있다. 평균적인 운송 거리만 5만마일(8만㎞)에 육박한다는 게 레드우드의 판단이다.

 

또 지난해 전 세계에 판매된 자동차 중 전기차 비중은 4%이지만 2030년이면 34%, 2040년엔 70%까지 늘어날 전망(BNEF 전망치 기준)인 만큼 폐배터리 재활용 수요도 이에 비례해 비약적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030년까지 미국 내 자동차 판매량 중 절반을 전동화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스트라우벨은 블룸버그와의 최근 인터뷰에서 "우리의 계획이 미친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시장 수요 전망을 고려하면 오히려 충분치 않다"며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고 사실 우리를 포함해 최소 4개 기업이 이 정도의 투자를 해야 향후 수요를 맞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조사기업 블룸버그 뉴 에너지 파이낸스(BNEF)의 애널리스트 제임스 프리스(James Frith)는 "음극 소재는 전기차 생산 과정에서 가장 큰 돈이 들어가는 부문일 뿐 아니라 배터리 생산 과정에서 가장 큰 환경 오염을 유발한다"며 "레드우드가 계획대로 미국 내에서 음극을 대량 생산한다면 전기차 산업의 큰 발전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도담 기자 dodam@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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